4대 은행, 금융지주에 4조원 배당실탄 보낸다
배당총액 전년比 1조원 증가···배당성향 우리>국민>신한>하나 順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0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각 금융지주)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들이 대주주인 금융지주사에 4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4대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현금배당 규모를 확대하면서 배당재원 마련을 위한 실탄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은행들은 작년 순이익의 절반 수준을 지주에 배당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은행들은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금 총액을 3조7671억원으로 의결했다. 배당금은 오는 3월 금융지주들의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4개 은행들은 금융지주들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 은행의 배당금은 모두 지주로 흘러들어간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조11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통상 배당규모가 연간 실적을 고려해 책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은행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지주로 보내는 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개 은행들의 순이익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상승에 힘입어 전년대비 1조3077억원(8.99%) 증가한 15조850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이사회에서 결산배당으로 1조1571억원(주당 730원), 1조3456억원(주당 3300원)을 각각 의결했다. 하나은행은 8800억원(주당 821원), 우리은행은 1조3725억원(주당 1917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을 보면, 하나은행의 배당성향은 27.8%로 4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다만 하나은행이 지난 2021년과 2022년 중간배당으로 4000억원, 5700억원의 배당금을 지주로 보낸 것을 감안하면 올해 배당성향은 이보다 높아진다. 작년 8월4일 하나은행이 중간배당으로 지주사에 보낸 5700억원을 포함하면 배당성향은 47.6%로 가장 높다.


가장 배당성향이 높았던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47.0%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이 낮은 특성상 타 금융지주와 달리 비은행 자회사의 배당이 없다. 지주 현금배당 확대나 인수합병(M&A) 자금 마련 등의 목적을 위해 은행이 순익의 절반을 지주사에 배당하는 모양새다. 


신한은행 배당성향은 38%로 지난해(50.0%) 대비 12%포인트(p) 하락했다. 순이익 확대와 신한카드(2566억원), 신한라이프(1622억원)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현금 배당을 의결하면서 은행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 배당성향은 44.9%로 우리은행 다음으로 높았다. KB증권이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200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의결하며 힘을 보탰지만 은행 배당성향은 지난해 대비 5%p 가까이 확대됐다. 



은행들의 배당금은 금융지주들의 배당 재원 마련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들이 이사회에서 결정한 2022년 현금 결산배당금은 총 2조4769억원이다. 각 금융지주들이 분기배당을 실시하거나 예정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배당총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 회복되면 은행 뿐만 아니라 비은행 자회사들의 배당 기여도를 한층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금리 변동 등 시장 상황에 따른 실적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순이익을 관리하는 동시에 배당성향이나 주당배당금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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