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인더, 감사시즌 첫 관리종목 지정 우려
매년 30~50개 기업 '내부결산 시점' 공시…올해 정상 거래 종목 중 첫 사례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상상인인더스트리가 주식이 정상거래되는 종목 중 올해 처음으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발생을 공시했다. 감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부실 상장기업의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지난 10일 장 마감 후 내부결산시점에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자본잠식율이 2021년 20.9%에서 지난해 121.55%로 늘어났다고 잠정공시했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매출액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전년 35억원 대비 3배 넘게 확대됐다. 사업다각화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공사손실 충당금 설정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손익이 줄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선박구성부분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해 9월말 기준 조선기자재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액 대비 91.36%를 차지한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현금유동성도 불안하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억원에 그친다. 외상값(매출채권)도 전년도 동기와 비교해 4배 넘게 늘었다. 결국 관계사 지원 혹은 자금 차입 등 유동성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상인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는 상상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상상인선박기계(지분율 35.87%)이다. 상상인이 보유한 지분 15.97%를 합하면 상상인그룹측이 지분 51.84%를 보유한 것이다. 상상인그룹은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관리종목이란 거래소 규정상 일종의 '주의' 개념으로, 일단 지정이 되면 '불안한 기업'이란 꼬리표가 붙는다. 이 때문에 기관 투자 유치가 어려워져 자금조달에 악재로 작용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사유가 지속할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내부결산시점 공시는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마치기 전 자체 결산에서 자본잠식, 매출액 미달 등 관리종목·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의 사유가 발생했을 때 발표한다. 국내 상장사는 대부분 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매년 1~3월에 집중 공시된다.


올해 들어 내부결산시점 공시를 한 종목은 모두 3개다. 지난달 18일 베스파가 매출 감소로 자본잠식율이 95.3%를 기록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10일 지티지웰니스가 지난해 자본잠식율 285.1%로 2년 연속 자본잠식율 50% 이상이라고 공시했다. 다만 이 두 종목은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 등의 이유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내부결산시점 공시는 상상인인더스트리를 시작으로 지속 출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30~50건의 공시가 발행하기 때문이다. 내부결산시점 공시는 2019년 기준 31건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과 2020년 50건 가까이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다시 33건으로 소폭 줄었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재무사항은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 및 정기주주총회 승인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며 "2022년 사업년도 감사결과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으로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