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김지원 3년…한세엠케이 적자늪 '허우적'
올 3월 임기만료…시장, 오너 일가라 연임은 하겠지만 경영성과 비판은 감내해야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0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사진=한세엠케이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한세엠케이 김지원 대표가 수장자리에 오른 지 올해 4년차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가 대표에 오른 2019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이 회사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에선 오는 3월 김 대표 임기 만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첫 재임 기간 동안 경영능력을 입증해내지 못했단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김 대표는 2008년 한세예스24홀딩스 자회사 예스24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7년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직함을 달고 한세엠케이에 합류했고 2019년 2월 전무로, 그 해 12월엔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문제는 그가 대표직에 오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세엠케이 실적이 곤두박질을 쳐왔단 점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24억원의 이익을 내던 이 회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구체적인 순손실 규모는 ▲2019년 239억원 ▲2020년 189억원 ▲2021년 121억원 ▲2022년 3분기 100억원(누적)이다.


이 회사가 적자 늪에 빠지게 된 건 급변하는 패션 시장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 데다 브랜드파워도 약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브랜딩이나 포트폴리오 확대보단 '총알배송'을 실시하거나 '전자태그(RFID)'를 물류관리에 도입하는 등 서비스나 시스템 관리에 집중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패션 시장은 SPA와 명품 등 고가브랜드로 재편된 상태다. 한세엠케이의 TBJ, 앤듀, 버커루 등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설자리가 마땅찮다 보니 판매가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필요한 투자까지 단행하다 보니 적자 늪에 빠지게 됐고, 결과적으로 이달 초 중국에서 전개하던 NBA Style의 생산·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TBJ와 앤듀 역시 사업종료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시장에선 이에 올해 첫 대표 임기(3년) 만료를 앞둔 김 대표가 경영 성과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 IR 설명회에서 김지원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임동환 대표만 나와 내년 흑자전환 목표를 밝혔다"면서 "임기 내 적자를 지속했기 때문에 김 대표가 이런 목표를 밝히는 게 설득력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7월 한세드림과 합병법인을 출범하는 과정에서 기존 한세드림을 이끌었던 임동환 대표를 신임 한세엠케이 각자대표로 추가 선임한 바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실적과 무관하게 김지원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임기 동안 한세드림과의 합병 외 뚜렷한 체질 개선 전략을 내비치지 못했기 때문에 주주들의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자사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 등 다양한 요인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며 "올해는 조직·브랜드 재정비와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흑자전환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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