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80% 수익' 이창환 승부수 통했다
1년 반새 100억대 차익 전망...다른 포트폴리오 대상 주주행동도 개시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진제공=얼라인파트너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가 에스엠 투자로 1년반 만에 원금의 80%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겠다는 이창환 대표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최근에는 에스엠에 이어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주주행동에 나서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 2021년 9월 에스엠 주식을 처음 사들였다. 투자 비히클로는 설립과 동시에 조성한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했다. 이후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현재까지 총 21만1694주(0.91%)를 확보했다.


주당 평균 단가는 매입 시기에 비춰 볼 때 약 6만50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총 투자금으로 환산하면 140억원 수준이다. 13일 종가 기준으로는 약 245억원이다. 1년6개월 사이 시세차익만 100억원 이상 발생한 셈이다.


얼라인은 작년 9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출신 이창환 대표가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1986년생인 이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를 거쳐 KKR 한국 사무소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


KKR에서는 오비맥주, 티몬, LS오토모티브, KCFT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키맨'으로 불렸다. 그는 국내 상장기업 상당수가 저평가 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직접 투자에 나서기 위해 독립했다. 이때 KKR 싱가포르 투자부장 출신인 이주옥 이사도 참여했다.


얼라인이 담은 또 다른 포트폴리오로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이 있다. 지난달 이들을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보내 다수의 금융지주사에서 주주환원율 상승을 이끌어내는 결과를 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에 참전하며 엑시트 플랜에 대해 즐거운 고민 중일 것"이라며 "저평가된 상장기업을 발굴하고 내재가치와 무관한 이유로 시장에서 소외된 기업에 집중하겠다는 이 대표의 투자철학이 빛을 발한 케이스"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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