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올 상반기 넘기나
EU, 반독점 관련 추가 심사 예정…최장 4개월 소요
(제공=대한항공)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관련 2단계 심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2단계 심사는 최장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절차가 상반기를 넘길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합병 계획이 EU의 전면(full-scale)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두 항공사 합병에 따라 시장 지배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가 언급한 전면 조사는 2단계 심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월 13일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인수합병 필수 신고 국가로 분류되는 EU와 사전 협의를 거친 지 2년 만이었다.


EU는 정식으로 기업결합 신고서가 제출되면 통상 35일간 시장 경쟁 제한성, 독점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한 1단계 심사를 진행한다. 기업은 신고서 제출일을 기준으로 20일 이내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자체 시정방안을 EU에 내야 한다. EU는 시정방안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2단계 심사를 진행하는데, 최대 130일 이내에 합병 승인 여부가 확정된다.


로이터통신은 "EU 집행위는 2월 17일 예비심사가 끝난 후 4개월간의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양대 항공사 합병 절차가 올해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당초 업계에선 상반기 중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종료되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최종 딜 클로징을 예상했다. 만약 EU가 2단계 심사에서 기업결합을 불허하면 인수합병 자체는 사실상 무산된다.


한편 2020년 11년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한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현재 EU를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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