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권희백號
ETF 차별화 '기대반 우려반'
②우주항공‧UAM‧방산 이어 태양광까지…그룹 계열사 주가에 긍정적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권희백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맞아 ARIRANG ETF(상장지수펀드)의 어떤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지 시선이 쏠린다. 35년 골수 '한화맨'인 권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은 만큼 그룹과 시너지를 내는 데 주안을 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차별화라는 명분 아래 ARIRANG ETF가 그룹 계열사의 주가관리에 동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새 수장으로 권희백 대표가 발탁된 것과 관련해 그룹사와의 보폭 맞추기를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룹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권 대표에게 조타기를 맡겼다는 시각이다. 실제 권 대표는 지난 1988년 한화투자증권(당시 한화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35년을 오롯이 한화에만 몸 담았다. 골수 한화맨이나 다름없는 권 대표를 사령탑으로 맞은 만큼 그룹과 연계된 상품 출시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운용은 주력 비즈니스 중 하나인 ETF에 있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쟁사에서는 주목하지 않는 섹터에 집중하며 'ARIRANG ETF=유니크'란 등식을 성립시켰다. 지난해 새롭게 상장한 ETF 14개 가운데 13개가 국내최초 타이틀을 달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가운데서도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우주항공&UAM iSelect가 ARIRANG ETF의 리브랜딩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다. 계묘년 1호 ETF 타이틀을 달게 된 'ARIRANG K방산Fn ETF'도 마찬가지다.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

눈길을 끄는 건 이들 ETF가 그룹의 주요 사업영역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희토류를 제외한 수소, 우주항공,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방산은 한화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그룹 방위산업의 중간 지주사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부품사에서 우주항공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UAM 투자와 관련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김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전력과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는 방위산업 관련 국내 1위 기업집단이기도 하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의 효과는 단순히 그룹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일부 ARIRANG ETF는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력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한화시스템, ㈜한화 등이 포트폴리오에 담겨있는 것이다. 특히 ARIRANG K방산Fn ETF의 경우 이들 3개 계열사가 PDF(포트폴리오 내역)의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ETF는 비히클의 일종인 만큼 투자자들의 자금은 ETF가 개별 종목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된다. ARIRANG ETF가 그룹 계열사의 주가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화운용은 오는 4월 'ARIRANG태양광 ETF'를 출격시킬 계획이다. 태양광 산업에 집중하는 ETF가 국내에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운용이 또 한 번 그룹의 주력 업종과 연관된 테마를 들고 나오는 것이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한화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의 주도 아래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우주항공, UAM, 방산 외에도 K-유니콘, D램 반도체, 애플(Apple) 채권 등 다양한 테마를 국내 및 글로벌 최초로 선보였다"며 "우주항공이나 방산업종의 경우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국내 기업이 많지 않다 보니 계열회사가 포트폴리오에 담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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