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5분기 만에 흑자
일본 노선 공급 확대가 주효, 실적 회복 속도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제주항공이 일본 노선 확대에 힘입어 약 4년 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제주항공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7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3%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44% 개선된 -1775억원, 순손실은 36.7% 회복된 -172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제주항공의 손실폭이 대폭 줄어든 요인으로는 선제적인 일본 노선 공급 확대가 꼽힌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동시에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한·일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11월 두 달간 일본 노선을 주 178회 운항하며 34만4181명을 수송, 국적항공사 수송객수 1위를 달성했다.


운항 확대는 분기 흑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41% 성장한 29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73억원에서 187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제주항공이 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무비자 입국으로 실적 반등이 가속화됐다"며 "B737-800 단일 기종 운용을 통한 비용 효율화 전략이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위기를 이겨내는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업계에는 당분간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부담이 적은 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내다본다. 일본과 동남아 중심의 노선 전략을 전개하는 제주항공의 실적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월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친 전체 여객 수송 실적에서 총 97만3000여명을 기록, 국적사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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