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자금조달
현대카드, 단기차입 줄이고 유동성 확보
카드사 중 단기차입 감소 유일...비결은 현금성자산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 사옥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현대카드가 최근의 조달환경 저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단기차입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업계 평균 대비 낮은 단기차입의존도를 유지하면서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이다. 현대카드는 모회사인 현대차그룹의 지원과 현금성자산 확보를 통해 유동성 관리 부담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 차입부채 규모는 18조7636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9.6%(3조7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단기차입부채 잔액 규모는 745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7.5%(6750억원) 감소했다.


현대카드의 단기차입 축소는 시장금리 상승세 지속 등으로 카드업계의 조달여건이 크게 저하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8개 카드사 중 단기차입금 규모를 줄인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단기차입 규모가 줄면서 이에 따른 재무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현대카드의 단기차입의존도 및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은 각각 4.0%, 274.5%로 집계됐다.



이처럼 현대카드는 장기 위주의 안정적인 조달구조를 보유하면서 유동성 대응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기가 짧은 카드자산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부채 만기매칭 구조도 업계 평균 대비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아울러 풍부한 가용유동성 등도 긍정적 요인이다. 작년 3분기말 기준 현대카드의 즉시가용유동성 규모는 현금 및 예치금 7000억원, 즉시매도가능유가증권 2조7000억원, 금융기관 미인출약정한도 1조2000억원 등 총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1개월 이내 만기도래 부채의 809%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현금 중심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부채 만기의 장기화를 통한 조달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6개월 이내 만기도래 차입부채 대비 유동성보유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146.7%로 전년 말 121.8% 대비 크게 상승했다. 또한 금융자산 평균 만기 대비 차입부채 평균 만기 비율도 137.5%로 전년말 122.7%에서 14.8%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현대카드의 유동성 현황을 고려할 때 자금조달 환경의 일시적 변화에도 안정적 대응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지원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향후에도 유동성 대응력이 우수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전업계 신용카드사인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이 지분 78.1%를 보유하고 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현대카드는 회사채 중심의 조달구조가 나타나고 있으나 최근 기업어음, 유동화차입금 등의 비중이 상승했다"면서 "다만, 작년 9월 말 기준 기업어음∙단기사채 잔액 중 약 82%가 발행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조달로 구성돼 있어 조달구조 단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현대카드는 향후 만기 집중 해소와 장기물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압박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유동성 압박에 대응해 기존의 조달 창구들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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