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텔바작, 뷰티 사업 포기했나
본업 골프웨어 판매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투자 부담됐을 것으로 추정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지우 기자] 까스텔바작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뷰티 사업을 사실상 시작도 못해본 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사업 계획을 밝힌 지 5년여가 흐른 데다 화장품 OEM·ODM 기업과 계약은 맺었으나 제품 출시와 관련된 소식은 전무한 까닭이다. 시장에선 까스텔바작이 골프웨어 활황기였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도 부진한 성과를 거두면서 신사업 진출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 중이다.


까스텔바작은 2019년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뷰티 사업 진출을 알렸다. 당시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인 인핸스비와 손잡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몇 차례 논의만 이뤄진 뒤 아무런 결실 없이 끝맺음 됐다. 이후 2021년 5월 한국콜마와 고기능성 화장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까스텔바작이 본업인 골프웨어 사업 부진으로 인해 뷰티 사업의 경우 사실상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폐기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골프웨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2021년 이 회사의 실적만 봐도 매출은 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157.3%나 급감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85억원으로 7.9% 줄었을 뿐만 아니라,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마이너스(-) 27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까스텔바작의 재무지표가 지난해 더욱 악화됐단 점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연결매출액은 5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했으나, 6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4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66.2%나 급감했고, EBITDA의 경우 -52억원으로 현금창출력 역시 더욱 악화됐다.


까스텔바작의 본업 부진은 ▲중저가 포지셔닝 ▲중장년 중심 고객층 ▲오프라인 가두점 중심의 유통구조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애매한 가격 정책과 브랜드 노후화, 여기에 수시로 진행되는 프로모션 등으로 인해 제값을 주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줄다 보니 내실 없는 외형 성장만 거듭했단 것이다.


따라서 벌이가 시원찮은 상황에서 보유 현금도 줄다 보니 까스텔바작 입장에선 신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을 테고, 더욱이 뷰티 사업의 경우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난립한 레드오션이다 보니 사실상 포기하게 됐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화장품 제조업자는 4416곳, 책임판매업자는 2만2628곳에 달한다. 섣불리 뛰어들기엔 경쟁이 너무나 심화돼 있는 업종인 셈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같은 전문 ODM·OBM 기업과 협약을 맺고도 지금껏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본업인 골프웨어 사업이 부진하다 보니 까스텔바작 입장에선 새로운 도전을 위한 투자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캐쥬얼웨어 등 앞서 밝힌 신사업 역시 뷰티와 같이 지지부진 한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까스텔바작은 신사업 추진 의지가 여전하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사업을 신중히 추진할 예정"이라며 "단기적 비즈니스 성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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