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협회장 선출, '정기총회'서 결판 무게
7일 이사회서 최종 후보 판가름…투표 확정 시 '간선제' 유력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제15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인선이 최종 관문인 '정기총회'에서 결정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르면 오는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수장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고심이 길어지는 형국이다. 이사진 논의만으로 차기 협회장을 선출하기엔 부담이 작지 않단 판단에서다.


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는 7일 오전 8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협회장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사진 논의에 따라 단일 후보자가 결정될 수도 있고, 두 후보자가 선거를 벌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VC협회장 모집에 지원한 후보자는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 등 두 명이다. 협회장 선출에 복수 후보자가 나온 건 1989년 협회 설립 이래 처음이다.


윤 대표와 김 대표는 이사회에서 협회 발전 방안을 비롯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각자 10~20분간 발표 시간이 주어진다.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보다 많은 회원사 관계자들 앞에서 처음으로 공약을 밝힐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사진이 오는 17일 열리는 정기총회로 공을 넘길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초로 복수 후보자가 경쟁하는 만큼 신중을 기할 것이란 분석이다. 적격 후보로 추천받은 두 후보자를 모두 최종 후보로 올리고 정기총회에서 투표를 거치는 방안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


투표 방식은 '간선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벤처캐피탈(회원사) 대표들로 선거인단을 꾸리고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형태다. 협회 회원사는 180여곳이다. 국내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벤처캐피탈은 대부분 소속돼 있다.


일각에선 회원사들의 정기총회 참여율이 저조한 만큼 이사회에서 차기 협회장 선정을 서두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총회 결의는 '재적회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참여율에 따라 결의가 지연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사회가 무리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더 많다. 국내 벤처투자 업계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회원사들의 보편적인 참여를 보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협회 입장에서도 회원사들이 직접 협회장을 뽑는 것이 적격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카드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협회 이사진이 적격성 논란을 빗겨 가기 위해 투표제를 선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며 "이번 이사회에선 투표 방식 등을 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최종 결정은 정기총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VC협회장은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봉사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그동안 단일 후보자만 나와 회원사들의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없었지만 이번 기회에 회원사들의 의사결정권이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선 VC협회장 이·취임식과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정관의 경우 '부회장단 규모 확대'가 주요 변경사항이다.


협회 부회장단은 업계나 협회에 중대한 사안이 생기면 회장단 회의를 소집해 의견을 교류하는 역할을 한다.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김창규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 신기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11명이 부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다.


VC협회 관계자는 "예전부터 부회장단 역할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 중 부회장 숫자를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회장단 규모가 확대될 경우 '싱크탱크(think tank)'로서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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