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證, 계열분리 뒤 IPO 주관 '홀로서기' 성공할까
2018년 EDGC 이후 주관실적 없어…씨유박스, 코스닥 예심 통과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SK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SK증권이 계열분리 후 첫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IPO 주관사를 맡은 씨유박스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 통과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SK그룹 계열사 딜(Deal) 외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SK증권이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씨유박스의 코스닥 상장예심을 승인했다. 씨유박스가 예심에서 제시한 공모 주식 수는 150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3000~2만7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291억~269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SK증권이다.


씨유박스는 지난 2010년 설립된 회사로 인공지능(AI)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9년 정부종합청사 내 얼굴인식 시스템을 구축하며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지난해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실명인증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출처=한국거래소)

씨유박스가 증시 입성에 성공한다면 SK증권은 계열 분리 뒤 첫 일반기업 상장주관 실적을 쌓게 된다. SK증권은 최대주주가 J&W파트너스로 변경되기 직전인 2017~2018년 각각 1건(힘스·EDGC) IPO를 주관하는 데 성공했다. 계열분리 후에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는 일반기업 상장주관 실적을 쌓지 못했다.


SK바이오팜과 SK쉴더스 등 주로 SK그룹 계열사 IPO에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주관실적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지난해 공동 주관사를 맡고 있던 원스토어가 증시 입성에 도전했으나 기관 수요예측 부진에 잔여 상장일정을 철회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오에스피(OSP) IPO 과정에서는 예심 청구 직전 주관사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SK증권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씨유박스 IPO를 주관하는 주식발행시장(ECM) 1팀의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ECM 1팀은 지난 2019년 KB증권 출신 양근창 팀장을 영입하는 등 꾸준하게 조직 강화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비스토스와 메쎄이상의 스팩 합병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얼어붙었던 IPO 시장 분위기가 해빙기로 접어든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래반도체에 이어 오브젠이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티이엠씨 등 눈높이를 낮춘 중소형기업들도 상장 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다양한 딜에 인수단으로 참여하고 원스토어 등 대어급 IPO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던 만큼 경험은 충분할 것"이라며 "최근 IPO 시장 분위기도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어 큰 변수가 없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해볼만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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