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애경산업은 중국 매출 비중을 낮출 수 있을까. 미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발을 넓히곤 있지만 단일 제품에 의존한 채 다른 브랜드 발굴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쉽잖은 상황이다. 시장에선 다양한 포트폴리오 기반 없이 중국 외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애경산업은 2017년 11월 에이케이(상해) 무역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앞서 애경산업은 2013년 광저우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총판 관리, 거래선 확보를 통해 직진출 기반을 마련했고 일명 '견미리 팩트'로 불리는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팩트가 한국으로 여행 온 중국인들에게 입소문을 탄 덕분에 직진출까지 모색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애경산업은 화장품 브랜드 AGE 20'S와 LUNA(루나)를 주력으로 현지 직접 판매를 시작했고 중국 매출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8년 전체 중 17.5%를 차지했던 중국 매출은 2021년 30.3%로 12.8%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코로나19 확산에도 비교적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했던 덕분에 성장을 지속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들어 중국이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치면서 애경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24.2%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궈차오(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소비성향)까지 더해지며 현지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이에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중국 외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선 아마존을 통해 견미리 팩트를 판매하고 있고, 일본에선 현지 유통 채널인 로프트, 프라자, 도큐핸즈 등 12개 채널에 입점해 있다. 하지만 애경산업은 보유한 포트폴리오가 AGE 20'S, 루나 등으로 적은 탓에 각 국가에 맞는 브랜드·제품 전략을 짜기 어려운 상태다.
해외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올해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분석 자료를 통해 "화장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선 (각 기업들은)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 각 시장에 특화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선 애경산업이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 다각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해선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각 국가에서 통할만 한 브랜드·제품을 현지에 맞는 디자인, 성능으로 리뉴얼 하는게 중요하다"며 "애경산업도 한가지 브랜드 파워에 의존하기보다 현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도 "중국 현지 업체들의 기술력이 좋아지고 있는데, AGE 20'S 만으론 중국에서도 지속적인 매출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화장품 시장 성장세에 따라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아마존에서, 일본 시장은 로프트, 프라자, 도큐핸즈 등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올해도 온라인 플랫폼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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