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차' 코나, 소형 SUV 왕좌 되찾을까
5년 만 새단장 후 시장 출사표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2010년대 초 전세계적으로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스포츠유틸리티(Sport Utility)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차량은 시장 전통 강자인 세단(SEDAN)을 위협하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거대한 조류(潮流)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자존심 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도 거스를 수 없는 지경에 달했다. 바야흐로 'SUV 시대'다. 


우리나라도 2010년대를 기점으로 SUV 물결에 올라탔다. 패밀리카를 고려한 중대형급은 물론, 시간이 흘러 마침내 더욱 작은 소형차까지 퍼지기에 이르렀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도 이 같은 흐름을 파악해 2017년 7월 첫 소형 SUV를 세상에 내놓는다. 바로 '코나(KONA)'다.


풀체인지를 거친 현대차의 디 올 뉴 코나. (제공=현대차)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는 이른바 '정의선 차'로도 불린다. 출시 전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설계 과정부터 주행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출시 당시에도 정 회장이 직접 소개할 정도였다. 정 회장의 남다른 애착을 확인할 수 있다. 


코나 1세대는 출시 직후부터 소형 SUV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됐지만, 당해연도에만 2만대가량을 팔아치울 정도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코나 판매량이 정점을 찍은 건 이듬해(2018년)다. 내연기관과 일렉트릭(EV) 모델을 모두 포함해 총 5만432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소형 SUV 시장 1위에 이름을 걸었다. 


하지만 전성기도 잠시, 시간이 흐를수록 코나는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2019년 코나의 형제 격인 기아 '셀토스'가 뛰어난 상품성으로 중무장하고 혜성같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코나는 이후에도 2020년 일렉트릭(EV) 모델의 잇단 화재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현재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기아 '셀토스'와 '니로'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셀토스는 4만3095대, 니로는 2만9491대가 팔렸다. 이어 ▲르노코리아 XM3 1만9425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1만4561대 ▲쌍용차 티볼리 1만1130대 순이다. 코나는 8388대가량에 그치고 있다. 한 때 연간 5만대를 기록하며 소형 SUV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초라한 성적이다. 


풀체인지를 거친 현대차의 디 올 뉴 코나. (제공=현대차)

그런 코나가 최근 5년 만에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전 세대보다 한층 커진 차체에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 상위 차급인 투싼에서 호평받은 날카로운 측면 캐릭터 라인 등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첨단 편의·안전장치 등 향상된 상품성도 신형 코나의 내세울 만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비로소 기아 셀토스와 정면승부를 펼칠 만하게 됐다. 현대차는 신형 코나의 마케팅 포인트를 '룰 브레이커(Rule Breaker)'로 잡을 정도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강조한다. 


체급도 기존 대비 커졌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350㎜X1825㎜X1570㎜다. 기존 1세대에 비해 각각 185㎜, 25㎜, 20㎜ 늘어났다. 소형 SUV 모델 중에선 비교적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신형 코나는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자연흡기)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전기차 총 4종의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판매실적을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2세대 코나가 1세대와 비교하면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차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나가 꼴찌의 오명을 벗고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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