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 '아키에이지 워'로 자체 MMO 라인업 강화
오딘 이은 제2의 코어 MMORPG 흥행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아키에이지 워'에 등장하는 세력 4곳의 이미지. (제공=카카오게임즈)


[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아키에이지 워'로 자체 IP(지적재산권) 확장에 나선다. 


31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아키에이지 워는 지난 11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유저 모집에 나섰다. 시작 5일만에 사전예약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는 PC와 모바일을 통해 유저들과 만난다. 2013년 원작 아키에이지를 출시한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아키에이지 워가 오딘에 이어 코어 MMORPG 신작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흥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저 우선 공략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안으로 아키에이지 워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성인 유저들을 아키에이지 워로 끌어들인다는 것이 1차 목표다. 


아키에이지는 10여년 간 국내에서 서비스를 진행한 장수 MMORPG 중 하나다. 오랜 시간 국내 유저에게 아키에이지 IP의 친숙함을 쌓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키에이지를 개발·서비스하는 엑스엘게임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체 매출액 272억600만원 중 국내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190억8032만원으로 약 70%에 달한다. 이외 아시아지역 43억7397만원(16%), 북미·유럽 지역 37억5185만원(13.7%) 등이다.


아키에이지 워의 국내 성과에 따라 해외 시장 진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MMORPG에 대한 선호 등 통상적으로 한국 게임 시장과 대만 시장의 유저 성향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키에이지 워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면 향후 대만과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에 진출하고 더 나아가 북미·유럽시장에도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국내 시장 공략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아키에이지 워를 플레이하는 성인 유저를 최대한 모으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말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출처=카카오게임즈)

◆오딘 이어 '코어 MMORPG' 라인업 구축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 출시를 통해 '코어 MMORPG'에서 연속 흥행 기록을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1년 6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오딘은 카카오게임즈가 초기부터 투자한 IP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렸다. 


오딘의 성공에는 카카오게임즈의 경험이 크게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 퍼블리싱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코어 MMORPG 장르에서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 흥행에 일조했지만 퍼블리싱 계약 만료 후 결별하는 과정을 겪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1년 11월 라이언하트 스튜디오를 인수·합병해 오딘의 경쟁력을 내재화했다.


오딘은 출시 직후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매출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됐다. 오딘의 장기 흥행은 카카오게임즈가 2021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카카오게임즈는 검은 사막, 오딘에 이어 아키에이지 워까지 코어 MMORPG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쌓인 경험을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 연속 흥행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이번 아키에이지 워 서비스 역시 오딘과 비슷한 단계를 거치고 있다. 오딘이 그랬던 것처럼 아키에이지 워 역시 PC·모바일 플랫폼을 토대로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개발력 내재화의 일환으로 엑스엘게임즈의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0년 3월 아키에이지워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458만5703주(지분율 52.97%)를 1180억9218만원에 취득했다. 


엑스엘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키에이지는 10년 동안 국내 유저들에게 사랑받은 게임이다. 엑스엘게임즈의 개발력에 오딘을 통해 증명한 카카오게임즈의 서비스능력을 합쳐 선보이는 신작이 '아키에이지 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국내 매출 1위에 올리며 서비스 노하우를 입증한 바 있고,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와 '달빛조각사'로 MMORPG 개발력을 검증받은 개발사"라며, "두 게임사의 장점이 시너지를 만든다면 '오딘' 못지않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키에이지 게임 이미지.(출처=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초반 성과 창출 가능성↑ 


아키에이지 워가 오딘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업계는 아키에이지 워 흥행력을 오딘의 그것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평한다. 게임 시장 현황과 과거 사례를 들춰봤을 때 오딘의 장기흥행이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아키에이지 워가 유명 원작 IP를 차용한 MMORPG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초반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게임이 매출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작 MMORPG 출시 사례를 보면 초반에 높은 매출을 내고 최상위권을 오랫동안 유지한 사례는 드물다. 오딘이 출시 당시 상황적 수혜를 받으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키에이지 워의 초반 흥행 부스터는 오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다. 


오딘이 출시된 2021년 6월은 '트럭시위'로 대변되는 이용자 권익 찾기 운동이 휩쓸고 지난 시기였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문양 시스템 개선패치 롤백사건, '리니지2M'의 신화 무기 제작 확률 논란 등이 이어졌다. 이때 출시된 오딘은 리니지 시리즈를 즐기던 고액 결제 유저층을 일부 흡수하는 등 상대적 수혜를 입었다. 


오딘과 비교했을 때 아키에이지 워가 가지는 강점은 원작 IP 파워에 있다. 아키에이지 서비스 기간이 짧지 않은 만큼 모바일 게임 주요 수요층의 향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작이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아키에이지 워는 모바일게임 시장 흐름에 맞춰 전투와 전쟁에 초점을 맞춘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출시된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MMORPG의 사례를 비춰볼 때 '아키에이지 워'의 초반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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