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스크 점검]
대우조선해양
산은의 방만경영…인력 감축에도 판관비 증가
④장기간 저가수주로 회사 매출 반토막
직원 1200명 줄였는데 판관비율 5.3% 달해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조선업 비전문가라는 산업은행의 한계는 지난해 실적에서도 극명히 드러났다. 2021년에 이어 최악의 실적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판관비와 판관비율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는 상황에서 판관비의 증가는 최고경영자(CEO)의 위기대응능력 부족과 직결되는 실책이라는 게 업계 공통의 지적이다. 조선업계처럼 일감 수주에 주력하는 건설사들이 판관비 절감으로 부동산 침체기에 대응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은 3조411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1309억원) 대비 8.9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조1974억원으로 2021년 3분기(1조2393억원) 대비 개선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조3014억원에서 1조3145억원으로 확대했다.


◆저가수주 악몽, 현재진행형



연간 8조원 안팎을 기록하던 회사의 매출액이 2년 연속 반토막 난 이유 중 하나는 산업은행의 관리 아래서 장기간 이뤄진 저가수주에 있다. 지난 5년간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 및 특수선의 매출 비중은 감소한 대신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선의 비중은 늘어났다.


대우조선해양 IR자료에 따르면 2018년 31.8%를 기록한 해양 및 특수선 매출비중은 2019년 31.5%, 2020년 26.7%, 2021년 16.5%를 거쳐 지난해 9월 10.4%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그동안 상선부문 매출비중은 2018년 67.4%, 2019년 67.6%, 2020년 72.6%, 2021년 82.2%, 지난해 9월 87.9%를 기록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선종별 상세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저가수주의 그림자는 더 짙게 드리워져 있다. 2019년 23%에 머물러 있던 탱커와 컨테이너선 매출비중은 2020년 29%, 2021년 34%, 지난해 43%(전망치)를 바라보고 있다. 상선 중에서도 수익성이 좋은 LNG운반선의 매출비중이 2019년 32%, 2020~2021년 44%에 이어 지난해 33%로 다시 내려앉은 것과 대조적이다.


배를 건조할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도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업계 전반에 닥친 불경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했던 회사는 2018년 9938명에 달했던 소속 근로자를 2019년 9767명, 2020년 9439명, 2021년 8802명, 지난해 9월 말 8738명으로 줄였다.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인력이 급감하면서 수주 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원자재 비용 증가까지 맞물리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부진하기 시작했다. 2019년 94.39%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원가율은 2021년 134.5%, 2022년 9월 말 129.8%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했다.


◆인력 감축에도 판관비는 오름세



회사에 소속된 임직원 수는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이를 포함하는 판관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6년 만에 흑자전환한 다음해인 2018년 9월 회사의 판관비는 796억원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2019년 9월 1024억원, 2020년 9월 180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9월 139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9월 1809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판관비 증가와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 역시 증가했다. 2018년 판관비율은 1.17%, 2019년 1.66%, 2020년 3.36%, 2021년 4.45%, 지난해 5.3%로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회사 소속 근로자가 1200명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같은 수주사업에 주력하는 건설업계가 재무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판관비를 철저히 관리했던 것과 비교된다. GS건설이 대표적인 사례다.


GS건설은 지난해 3분기 원가율이 88.87%를 기록하며 2021년 말(85.05%)보다 3.82%포인트 증가하자 판관비(4894억원)를 전년동기(5478억원)보다 584억원 절감했다. 판관비율 역시 2021년 말 7.79%에서 5.84%로 1.95%포인트 줄였다. 이 기간 회사의 임직원은 5466명에서 5454명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GS건설의 판관비 절감은 경영자의 의지만 있다면 열악한 경영환경에서도 어느 정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진은 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원가율과 연동해 판관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 산은의 미숙한 경영이 회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인 점은 대우조선해양이 LNG운반선의 수주물량을 늘려간다는 것이다. 2020년 28억달러(9척)를 수주했던 회사는 2021년 31억달러(15척), 지난해 말 84억달러(38척)를 수주하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말 인도 기준으로 LNG운반선의 수주잔량은 142억달러(62척)로 전체 선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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