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경쟁
KB vs 신한, 주주환원 '장군멍군'
③KB '자사주매입' 선공, 신한 '분기배당' 후공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3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최근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정책 의지가 명확해지면서 이들 기업가치도 밸류에이션 상향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발표가 금융주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KB금융지주(KB금융)과 신한금융이 타 금융지주 대비 일찌감치 앞서가며 실적뿐 아니라 주주환원 분야에서도 리딩금융 자리를 다투고 있다.


◆KB금융, 자사주 매입 선두주자


국내 은행이 주주환원 정책에서 글로벌 은행에 비해 취약한 점으로 꼽혔던 부분 중 하나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이다. 글로벌 은행들은 배당 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성향을 조절한다. 예컨대 높은 이익을 달성하면 주당배당금(DPS)을 소폭 상향하고 자사주 매입을 활용해 주주환원 성향을 높이고, 이익이 낮을 경우엔 DPS는 유지하고 자사주 매입을 일시 중단함으로써 주주환원 성향을 하향하는 방식이다.


DS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국내 은행이 평균 25.6%로 미국(19.4%)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지만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의 자사주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가장 빨리 도입한 곳이 KB금융이다. 2016년 자사주 매입 첫 사례가 KB금융으로, ▲2016년(8000억원) ▲2017년 3000억원 ▲2018년 3000억원 등 3년간 주가 안정 및 주주가체 제고 목적으로 총 1조4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신한지주는 2년 뒤인 ▲2018년 2000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4000억원 ▲2020년 15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총 1조500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매입한 자사주는 소각을 통해 자사주 활용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2019년 1000억원에 이어 2022년 총 3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신한금융은 2022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은행과 같이 자사주를 활용해 주주환원성향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최초 분기배당 실시


KB금융이 가장 앞서 자사주활용에 나섰다면, 신한지주는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나갔다.


신한지주는 2021년 3월, 분기배당을 위해 정관변경을 실시하고 그 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2021년 이전에는 하나금융만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그 외 은행지주사들은 결산배당만 진행했다. 


2021년 들어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가 중간배당을 시작했지만, 신한금융이 분기배당을 실시함으로써 한 발 앞선 주주환원정책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해 1~3분기 신한금융의 배당금은 주당 400원으로 동일하게 유지되며 분기배당이 정착된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신한지주가 기존 배당 강자였던 KB금융보다 주목받으며 전향적인 배당정책의 리더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올초 자본비율에 연동한 배당정책을 발표함으로써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KB금융은 2022년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해 실시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연간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분기 균등 배당을 시작으로 좀 더 적극적인 분기 배당정책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월2일 발표는 이러한 기대감에 대한 화답이었다"며 "CET1비율 12%대를 유지하는 선에서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며, 50% 환원율은 시기상조지만 30%는 무리한 결정은 아니라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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