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효과' 롯데건설, PF 금리 2.5%p↓
10일만에 이자율 13→10.5%, 홈플러스 4곳 개발사업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롯데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업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금리가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이 메리츠금융그룹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합작하며 유동성 안정화에 나선 것이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 플로리스리테일제일차가 최근 차주 세콘도에 제공한 3505억원(트렌치A-1 1000억원, A-2 1505억원, A-3 10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들이 연달아 만기를 연장하고 있다.


차주가 대출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재원(3505억원)은 홈플러스 영등포점과 금천점, 부산 센텀시티점, 동수원점 등 4곳의 운영사업 관련 펀드의 수익증권 취득대금으로 사용한다. 노후화된 각 지점을 오피스텔과 섹션오피스 등으로 개발하기 위해 부지 매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발행한 유동화증권은 모두 롯데건설이 지급보증 및 조건부채무인수 약정을 통해 신용 보강을 제공했다.



가장 최근 이뤄진 차환은 트렌치A-3-1 대출채권에 대한 만기 연장과 추가 대출이다. 기존에 발행한 2-3-1회차 ABSTB(300억원)를 상환하고 370억원 규모의 4-2회차 단기사채(ABSTB)를 신규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2회차 ABSTB는 지난 17일 4-1회차 ABSTB로 차환했다. 400억원 규모의 트렌치A-2-1 대출채권의 만기 연장을 위해 발행했으며 4-2회차·4-1회차 ABSTB의 만기는 각각 4월 14일이다. 최근 차환한 대출채권 2건의 연 이자율은 10.5%다.


트렌치A-2의 1505억원 중 일부의 만기 연장을 위해 발행한 3-2-1회차 ABSTB는 1105억원 규모다. 지난 6일 발행했으며 만기일은 오는 3월 8일이다. 트렌치A-3(1000억원) 중 일부인 700억원과 트렌치A-1(1000억원)의 만기 연장을 위해 같은 날 3-2-2회차 ABSTB, 3-1회차 ABSTB를 각각 발행했다. 각 대출채권의 연 이자율은 13%다. 약 열흘 뒤 만기를 연장한 대출채권의 연 이자율(10.5%)이 2.5%포인트(p) 줄어든 것이다.


각 대출채권의 연 이자율이 줄어든 것은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이 롯데건설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협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캐피탈 등 메리츠 계열사가 9000억원을 선순위로 출자하고, 롯데물산·롯데호텔·롯데정밀화학 등 롯데 계열사들이 약 6000억원을 출자해 후순위 채권자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조성한 자금은 기존 사업장에서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차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우량 기업이 직접 사업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거액을 롯데건설 보증 사업장의 유동화증권 차환에 투입하면서 개별 사업장의 사업 위험 역시 많이 줄어들게 됐다"며 "기준금리 인상폭이 줄어들고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계 전반의 PF우발채무 리스크도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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