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경쟁
KB금융 시총 1위…신한지주 턱밑 추격
②1년새 시총 격차 3조→1조원 좁혀…적극적 주주환원책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3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가 KB금융지주(KB금융)과의 시가총액 격차를 좁히면서 금융주 시총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금리인상의 수혜를 받는 금융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데다 최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신한지주에 대한 시장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주가는 각각 5만7700원, 4만4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KB금융이 23조5934억원, 신한지주가 22조5900억원이다.


◆KB금융, 수년간 지켜 온 시총 1위


현재 두 곳의 시총 격차는 1조2396억원이다. KB금융은 금융주 중 최대 규모의 시총을 자랑하는 곳으로, 2017년 금리상승기에 다른 금융주는 물론 코스피지수를 아웃포펌하는 모습을 보이며 타 금융주를 큰 폭 따돌렸었다. 2016년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친기업 정책 기대감이 고조되며 시장금리가 급등했었고, 이 때 KB금융이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았었다. 금리인상 기조는 2018년까지 지속됐다.


당시에는 KB금융의 실적도 주가 반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소였다. 2016년 업계 상위권 증권사였던 옛 현대증권을 KB증권이 인수하며 이익이 대폭 개선됐고, 2017년에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비약적인 실적 점프를 이뤘었다. 2017년 KB금융은 순이익 3조3435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에 2018년 1월에는 주가가 6만9200원을 터치하며 최고점을 경신, 시총 규모는 28조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신한금융, 만년 2위 떨쳐낸다


KB금융의 시총 1위 자리를 지속 위협했던 것이 리딩금융 라이벌인 신한지주다. 금융 대장주의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였지만 KB금융의 아성을 넘진 못했다. 2018년 KB금융이 역대 최고가 행진을 벌일 당시 시총 격차는 4조원 이상 벌어졌었다. 


2021년 1월 격차는 40000억원대까지 좁혀지며 경쟁의 불씨를 살렸지만 그해 하반기 이후 시총 차가 다시 급격하게 커졌고, 2022년 1월에는 격차가 5조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역대 최대 격차였다. 신한지주가 2020년 9월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단초가 됐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3조원이 넘는 순익을 거둔 신한지주가 굳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했나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사모펀드 사태 영향도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시장 평가를 가른 요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라임 및 독일 헤리티지 사모펀드 등 투자상품 손실액으로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비용 처리가 불가피했다. 반면 KB금융은 사모펀드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었다. 


지난해부터 금융주에 대한 시장 평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가파른 금리인상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특히 금융주 밸류에이션 상향을 가로막던 주주환원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여지가 나온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공은 신한지주가 먼저 쏘아올렸다. 자본비율 12% 초과분에 대해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태경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SFO)는 지난 2일 경영포럼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낮은 대표적 이유가 주주환원 부족 때문"이라며 "자본비율 12%대를 유지하고 이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선 주주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때마침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은행지주사들의 과도한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선 배당을을 높여야 한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촉구했다. 


현재 신한금융의 시총(27일 종가 기준)은 KB금융이 23조5934억원, 신한금융이 22조5900억원으로, 격차가 1년 전 3조7236억원에서 올해 1조34억원 대폭 좁혀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사모펀드 비용 이슈도 해소돼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며 "주주친화정책 강화 노력까지 더해지면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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