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차 잘팔렸다...기아, 영업익 '7조원' 시대
전년비 42%↑...고마진車 위주 판매 전략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제공=현대차)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기아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의 문턱을 넘어섰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1642억원, 영업이익 2조624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에 따른 기아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42.8%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 배경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와 더불어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가 크게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강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59원으로 전년 대비 14.9% 상승한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기아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4.5% 늘어난 290만1849대다. 이 가운데 해외 판매가 5.4% 늘어 236만2551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보면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가 39만6674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효자 역할을 했다.


기아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먼저 올해 특근 확대 등 생산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공급을 최대한 늘려 글로벌 전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 해소에 나선다. 또한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이 밖에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주요 시장별로 수익성이 높은 최신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올해 도매 판매를 기준으로 전년보다 10.3% 늘어난 32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목표다. 


기아 측은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체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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