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스크 점검]
대우조선해양
LNG쇄빙선 3척 계약 해지, 8000억 재고 발생
③ 러시아 선주가 발주, 이미 1800억 손해…악성재고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선주가 발주한 LNG쇄빙선 3척에 대한 계약을 모두 해지하면서 8000억원 규모의 재고가 발생했다. 회사는 2020년 10월에 수주한 LNG쇄빙선 3척을 각각 지난해 5월과 6월, 11월에 계약 해지해 발주사에 통보했다.


계약을 해지한 이유는 선주가 선박 건조에 대한 중도금을 기한 내에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제재가 가해지면서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 선박대금 지급이 불가능해졌다.


지난해 2월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EU 등에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가 이뤄지면서 SWIFT 제재가 시작됐다. 이후 3월 1일 대한민국 정부도 국제 제재에 동참하면서 러시아 기업은 해외 통화로 표시된 미수금 지불에 대해 제한이 가해졌다. 



쇄빙선 3척의 가격은 총 1조137억원이다. 1척에 3379억원씩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쇄빙선 계약이 시작되면서 계약금 및 중도금 납입을 받았기 때문에 재고자산 규모는 1조원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계약과 관련해 인식한 자산은 1조3913억원, 부채는 3329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중도금 납입이 기한 내 이뤄지지 않은 계약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이에 따라 재고자산으로 남은 금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5555억원이다. 


여기에 11월 25일에 해지한 LNG쇄빙선 계약건을 포함하면 총 재고자산은 8332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주시 가격에 비해 이미 17%, 금액으로는 1805억원을 손해봤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쇄빙선. (제공=대우조선해양)

회사는 현재 러시아 이외에 LNG쇄빙선을 매각할 새로운 국가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쇄빙선은 러시아 인근 북극항로를 운행하는 전용 선박으로 범용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또한 타 선종대비 두꺼운 후판을 사용하는 등 투입하는 자재가 다르고 현재 계약을 해지한 쇄빙선의 공정률이 각각 46%, 29%, 18%로 용도 변경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드릴십 만큼은 아니지만 악성 재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3년 수주해 2015년 스위스 선사인 트랜스오션에 매각하기로 했던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5척도 수주한지 8년 뒤인 2021년이 돼서야 주인을 찾았다. 2021년 8월 이탈리아의 전문 시추선사인 사이펨사가 2991억원에 1척을 매입했고, 나머지 4척은 지난해 5월 국내 사모펀드(PEF)인 큐리어스파트너가 설립한 '큐리어스 크레테'에 매각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제공=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리스크도 낮지 않다. 발주취소 선박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데다가,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 LNG쇄빙선을 팔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LNG쇄빙선이 필요한 나라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게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현재 2척 기준 5555억원으로 평가하는 재고자산을 이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할 경우 그만큼 추가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판매시기가 늦어질수록 관리비용이 늘어나면서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존 선주와의 계약해지는 형식적인 것"이라며 "아직 선주와 소통하며 계약 이행과 관련해 의견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박의 건조 진행속도를 늦추면서 새로운 매각처를 찾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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