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류센터 거래액 2.1조, 전년比 51% 감소"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상온 물류센터 수요 높아"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09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했던 물류센터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 금액은 2021년 7조2000억원에서 2022년 5조6000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 하향세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를 종결한 총 15건의 물류센터 중 상·저온 복합 7건, 상온 7건, 저온 1건으로 상온 시설의 거래 수요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성장하면 물류센터 규모 증가로 바로 이어지는 상온 물류센터와 달리 제품의 부피가 작고 보관 기간이 짧은 콜드체인 제품은 공간 규모의 성장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저온 물류센터는 상온 물류센터 대비 두 배 가까운 평당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고 전기세 등 인프라 유지 비용도 크기 때문에 상온에 비해 수요가 낮다.


지난해 하반기 가장 큰 거래 금액을 기록한 물류창고는 '그레이박스 안산물류창고'다. 저층 곳곳을 저온창고로 설계해 새벽배송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 곳이다. KB자산운용은 반월스마트로지스틱스PFV와 2021년 준공 후 매입 약정을 체결한 뒤 지난해 8월 약 3300억에 매입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올해 인천 북항배후단지에 12개의 물류센터 준공이 예정돼 있다"며 "서부권(인천광역시, 김포시, 부천시, 시흥시, 안산시)에서 꾸준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수송·배송의 주축인 중부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난 동부권(성남시, 광주시, 용인시, 이천시, 여주시)은 3PL(3자배송) 기업으로부터 물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형 물류센터의 수요가 많다. 지난해 하반기 준공한 물류센터 11개 모두 연면적 3만3000스퀘어미터(sqm) 이상의 대형 물류센터다. 동부권에서 공급한 가장 큰 규모의 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의 용인 남사 물류센터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올해 공급 예정인 물건과 지난해 준공이 지연된 물건이 더해져 올해 신규 공급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이 무산된 사례도 발생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는 인천 서구의 대형 복합 물류센터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쿠팡이 상온동을 임차하고 있는 여주 물류센터는 저온동에 대해 준공 조건부 매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매수자가 계약을 해지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당분간 거래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며 "잠재적인 임차사가 선호하는 입지를 갖춘 물류센터에서 투자 수요를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많은 물류 기업이 전기트럭을 이용한 배송과 자동화 시스템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전기트럭 충전과 자동화 시스템 설치를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량이 뒷받침된 설계를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류센터 공급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위펀딩 리서치센터(WR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경기와 인천지역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물류센터는 총 43만3656㎡로 전 분기 총 95만477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