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질주' 이노엔, 1조클럽 기대감↑
국내 시장 성장세 지속…해외 시장 진출도 탄력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 본사 전경. (제공=HK이노엔)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케이캡의 성장세에 힘입어 HK이노엔이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의 케이캡 처방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국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숙취해소제 컨디션과 입원환자수 증가에 따른 수액제 매출 증대도 예상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 5곳은 HK이노엔이 지난해 8509억원의 매출과 6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은 10.8% 늘고, 영업이익은 30.8% 증가한다. 케이캡의 판매량 증가로 이 회사가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시장서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시장에선 작년과 달리 올해는 HK이노엔이 매출 1조원이라는 벽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효자품목인 케이캡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계약, 후속 임상, 품목 허가, 현지 출시 등이 순차롭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수액제와 컨디션 등의 판매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까닭이다.


우선 케이캡의 경우 지난해 125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2019년 첫 출시 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제형변경 제품 출시와 적응증 확대 등으로 케이캡의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엇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하지 않겠냐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부분도 HK이노엔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을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다. 현재 케이캡은 총 35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중국에 이어 최근 필리핀에서도 출시한 상태다. 이 밖에 몽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 허가 승인됐다. 허가 심사 중이거나 준비 중인 국가는 멕시코 등 27개국, 현지 개발 중인 국가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3개국에 달한다.


수액제 사업 성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부분도 시장에서 장밋빛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HK이노엔은 지난해 6월부터 대규모 수액제 생산시설인 오송공장 가동을 본격화했다. 신공장 가동률은 작년 2분기 2% 수준이었지만 3분기 기준 15%대로 대폭 증가했다. 신공장의 가동률이 더욱 올라가면 기존 대소 공장과 합쳐 연간 1억 백(bag) 이상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판매량 확대와 가동률 개선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로 실적 전반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사업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도 "HK이노엔은 JW중외제약과 함께 수액제 강자로 꼽힌다"면서 "수액 매출 증대를 위해 저용량 제품, 종합영양수액 등 고부가가치의 수액제를 지속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가에서는 올해 또는 내년 1조 클럽 가입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케이캡에 대한 국내외 매출 확대와 신공장 가동률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을 받던 숙취해소제 컨디션 등을 판매하는 HB&B 사업부의 실적 개선도 한몫 거들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B&B 사업부에서도 컨디션 라인업 다각화와 뷰티 사업부 개편을 통한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며 "컨디션은 (지난해) 3월 스틱제품 발매 이후 Non-drink 숙취제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로 런칭한 비원츠, 아이세럼스틱, 스칼프메드 등 뷰티 사업부의 매출도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주목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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