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오비고 "CES서 닛산 관심…커넥티드카 리더 포부"
황도연 대표 "美엑스페리와 업무협약…차량용 앱 서비스 국내외 출시"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4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도연 오비고 대표. 사진=한경석 기자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을 영위 중인 오비고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에 지난 2013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올해도 300여 모빌리티 전문업체들이 모여 있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스마트카 포털서비스를 선보였다.


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26일 딜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르노, 닛산 등 자동차업체들과의 미팅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 트렌드를 파악했다"며 "커넥티드카(통신망 연결을 통한 자동차 서비스)가 없으면 차를 사지 않은 시대가 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차량용 포털서비스는 차종이나 운전자별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카에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공략…닛산 등 글로벌 완성체업체 관심 보여"


오비고는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콘텐츠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차량에 앱을 탑재한 뒤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완성차업체와 통신사를 고객으로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어떠한 차량을 구입해도 운전자에게는 일괄적인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이라며 "차종별로 다른 운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소프트웨어와 앱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체감해 해당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비고의 주요 제품은 ▲오토모티브 그레이드 브라우저(AGB) ▲앱 프레임워크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차량용 앱스토어 등이다. AGB는 웹페이지 형태로 별도 시스템 없이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라우저다. 앱 프레임워크 제품은 차량 HMI와 어플리케이션 구동 환경을 제공하고 SDK는 자동차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한 도구다.


황 대표는 "인터넷은 네이버, 스마트폰에선 카카오가 메인 플랫폼이 됐다면 모빌리티 플랫폼에선 오비고가 메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25년 커넥티드카 시장은 200억달러(약 25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매년 30% 이상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황 대표는 "이번에 참가한 CES에서 한 개의 브라우저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차량용 포털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며 "특히 닛산에서 큰 관심을 보였고, 미국 디지털라디오 기업 엑스페리와도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비고는 지난 2010년부터 미국의 자동차 도시로 유명한 디트로이트 현지에 미국법인을 세웠다. 황 대표는 "전세계 내비게이션 차량용 운영체제(OS) 1위 회사인 블랙베리QNX에 오비고 브라우저가 기본적으로 탑재된다"고 말했다. 이어 "계기판 1위 회사인 그린힐스소프트웨터가 오비고를 선택했다"면서 "BMW, 마힌드라, 재규어, 랜드로버, 기아, 렉서스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개선세…올해 흑자 경영 원년"


오비고는 차량용 앱스토어를 개발 중이며, 현재 매출 비중은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개발(R&D)과 로열티가 8대 2 비율을 나타낸다. 로열티 수입은 계약한 완성차 제조사별로 오비고의 제품이 탑재된 차량 수에 비례해 매출 금액이 분기별로 확정된다.


오비고의 실적을 보면 지난해까지 적자를 이어갔지만 손실 폭을 점차 줄였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 78억원, 영업손실 3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 규모는 23% 늘었고, 적자 폭은 30% 가량 감소했다. 


황 대표는 "올해부터 흑자 경영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2분기부터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95%였던 영업이익률이 닛산, 미츠비시로부터 받은 로열티로 지난해 3분기 -18%까지 이익률 개선세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오비고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플랫폼을 통해 차량 고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온라인동영상(OTT)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인카페이먼트(in car payment) 앱을 통해 편의점 주문을 차량에서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아마존의 음성인식 플랫폼 알랙사 앱을 차량에서도 쓸 수 있다"고 전했다. 


오비고는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를 2025년까지 국내에서 판매하는 쌍용, 르노, 렉서스, 볼보 등 기존 계약관계에 있는 완성차 업체에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사 매킨지에 따르면 2030년 스마트카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은 차량판매(60%), 플랫폼서비스(22%), 부품교환(18%)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여기에서 22%에 해당하는 플랫폼서비스의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스마트카 플랫폼 서비스 경쟁사는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핀란드의 큐티(QT)가 있는데 1조7000억원대의 시가총액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큐티는 지난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파트너로 선정했던 바 있다.  


◆LG유플러스 투자 유치…차량용 앱 서비스 수출 준비


오비고의 최근 이동통신3사인 LG유플러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비고가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0만2675주(5%)를 보유하고 있다. 황 대표는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로부터 투자를 받고 사업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오비고는 지난 2021년 온라인 광고 대행사 모비데이즈에 3억원을 투자했다. 황 대표는 "스크린, 오디오 관련 광고 사업을 함께 논의 중"이라며 "광고에이전시로서 기존의 디지털 광고를 차량에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차량용 앱 서비스는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미국, 아시아, 유럽 순으로 출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비고가 출시 예정인 차량용 포털서비스 시연 화면. 사진=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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