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中 의료보험 등재 의미는
3월부터 중국 전역 출시 가능…중국인 임상 등 경쟁력 확보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케이캡 제품. (제공=HK이노엔)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HK이노엔의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케이캡(P-CAB제제)이 중국의료보험의약품 목록에 등재됨에 따라 현지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존에는 비급여로 중국 22개성 중 10개성에 판매됐지만 약가 등재로 중국 전역에 출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지난 18일 중국의료보장국이 발표한 국가의료 보험의약품 목록에 등재됐다. 보험 적용 기간은 약 2년(2023년 3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이다. 국산 의약품이 중국 보험 약가 목록에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HK이노엔은 2015년 중국 파트너사 뤄신에 '케이캡'을 기술 수출했으며, 지난해 4월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업계는 케이캡이 보험 약가 등재로 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중국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역시 국내와 비슷하게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 의약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PPI제제는 약효가 느리고 짧으며 식사 여부에 따라 복용이 제한적이다. 반면 P-CAB 제제는 빠른 약효 발현 뿐만 아니라 신속하고 우수한 증상 개선, 야간 증상 개선 등이 임상을 통해 입증됐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PPI제제에서 P-CAB으로의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19년 케이캡이 출시된 이후 2021년까지 P-CAB계열 약물의 소화성궤양용제시장(약 7500억원) 점유율은 15%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일본 역시 P-CAB계열(다케캡)이 전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약 3조원) 점유율이 2016년 9%에서 2020년 30%를 넘어섰고, 중국도 교체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케이캡이 개발과정에서 중국인 임상 등을 거친 것도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중국에서 허가를 받은 P-CAB계열 제품은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다케다제약의 다케캡 뿐이다. 다케캡이 시장에 먼저 출시됐지만 중국 임상 없이 수입의약품으로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반면 케이캡은 중국인 대상 임상을 진행했다는 차별점이 있다.


중국 진출 경험이 있는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경우 시장이 다소 폐쇄적"이라며 "아무래도 중국에서 의약품을 출시하고, 판매하려면 현지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도 올해 2000억원, 2027년 6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다케캡이 보험 약가 책정 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며 "케이캡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인 중국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등재 과정에서) 적정한 수준에서 약가가 책정됐다면, 기대할만한 수준의 로열티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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