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신설법인 K에비에이션, 1년째 개점휴업
사업목적에 항공기 위탁운영, 통합 이후 기단 효율화 연관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4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대한항공)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대한항공 100%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K에비에이션)이 1년 넘게 수익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기 위탁운영 사업을 준비 중인 K에비에이션은 국적항공사 통합 이후 기재 운용 효율화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개점휴업 상태도 길어지고 있단 점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 2021년 12월 신사업 발굴을 목적으로 설립한 K에비에이션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업개시를 못했다.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된 K에비에이션은 임동신 대한항공 정비본부 부본부장 겸 운항점검정비공장장(상무)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등록 업종은 항공여객운송업과 소형항공기운송업이다. 


등록 업종 만큼이나 K에비에이션의 사업목적도 이례적이다. 첫 번째로 적은 것은 항공기 위탁운영 사업인데, 현재 국내 항공사업법상 존재하지 않는 항목이다. 다시 말해 K에비에이션의 주력 사업을 특정할 수 있는 업종이 없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이 K에비에이션과 관련된 언급을 최소화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항공기 위탁운영업 전례가 없는 만큼 사업 범위를 놓고 포괄적인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K에비에이션은 ▲국내외항공운송업 ▲항공기사용사업 ▲항공기취급업 등도 사업목적도 담고 있다. 종합적으로 추정하면 타 항공사가 소유한 항공기의 지상조업(비행 전후 제반 업무)부터 정비와 인력 교육 등 항공사 운영에 필요한 업무 전반을 위탁 받는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K에비에이션을 설립한 이유는 아시아나항공 합병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양대 항공사 통합이 완성되면 대한항공과 자회사 진에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 총 5개 항공사가 하나의 그룹으로 묶이게 된다. 하지만 항공사별 주력 기종은 모두 상이하다. K에비에이션으로 5개사의 기단 운용을 효율화할 계획이었다는 얘기다.


실제 K에비에이션 대표를 맡은 임 상무는 '정비·운항 전문가'다. 사내이사로 등재된 인사 중 소형기통제팀장이 있다는 점은 2의 저비용항공사(LCC)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당초 2021년께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해외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됐고, 딜클로징(거래종결)도 미뤄지고 있다. 이 여파로 K에비에이션이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K에비에이션은 올해부터 사업 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합병 절차가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결합 필수 신고국가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해 미국과 일본 총 3개국이다. 임의 신고국가로는 영국만 남았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17일까지 승인 여부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경쟁시장청도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 23일까지는 최종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K에비에이션의 사업 방향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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