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LX
구형모 경영승계 가속페달
①그룹 미래 담당 'LX MDI' 초대 대표 선임...지분 매입도 '착착'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0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제공=LX)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올해 독립경영 3년차에 접어든 LX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전무가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그룹 미래를 담당하는 'LX MDI'의 초대 대표에 선임되며 경영 전반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주사 LX홀딩스 지분율을 높이며 그룹 내 지배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맏아들 구형모 부사장은 올해부터 신설 회사 LX MDI의 지휘봉을 맡으며 2세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X MDI는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 LX MMA, LX판토스에 이어 LX의 6번째 자회사다. LX홀딩스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1987년생인 구 부사장은 2014년 4월 LG전자 경영기획팀에 대리로 입사한 후 선임(차장급), 책임(부장급) 등을 거친 뒤 일본법인에서 근무하며 경영전략과 신사업 아이템 발굴 등을 도맡아 왔다. 이후 2021년 5월 상무로 LX홀딩스에 입사했고, 작년 3월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부사장 승진 및 서동현 LX판토스 상무와 함께 LX MDI 각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이에 구 부사장이 기존 업무였던 그룹 성장 전략 수립과 기획·관리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란 게 재계의 전망이다. 아울러 그가 경영능력 평가 시험대에 선 만큼 어떤 성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부친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양받는 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 중이다.


한편 구형모 부사장은 LX홀딩스 지분 매입을 통한 그룹에 대한 지배력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X그룹의 지배구조가 구본준 회장 등 오너일가가 40.9%의 지분으로 LX홀딩스를 지배하고, 이 회사가 다시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구 부사장이 지난해 9월과 10월, LX홀딩스 지분을 대량 매입한 데 이어 최근(5일)에도 이 회사 주식 3536주를 주당 8197원에 매수, 지분율을 종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11.92%로 늘렸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부사장은 LX홀딩스에서 경영이슈 관리와 M&A 전략을 주도하며 그룹의 조기 안정화에 기여했던 부분을 인정받았다"라며 "구 부사장은 짧은 시간 내 그룹 내 주요 요직과 2대 주주의 반열에 오르면서 1951년생으로 만 71세인 구본준 회장이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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