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메가스터디그룹
애물단지 전락한 '메가C&S'
④자본잠식률 80% 육박…모회사 대여금만 23억원 달해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4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C&S CI(출처=메가스터디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신규사업으로 공을 들였던 메가C&S(Culture&Space)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설립 당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사업을 표방했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5년째 순적자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매년 결손금이 쌓이다 보니 상당부분 자본잠식까지 진행되며 모회사인 메가스터디교육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메가C&S는 그룹 지배회사 격인 메가스터디가 2017년 말 자본금 50억원(주당 5000원)을 투자해 만든 100% 자회사다. 이듬해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출자로 자본금을 60억원까지 늘렸다. 이후 2020년 2월 그룹 주력계열사인 메가스터디교육이 메가C&S 주식 전량(120만주)을 50억원(주당 4170원)에 취득하며 모회사가 변경됐다.


메가C&S는 2018년 1월 서울 노량진 메가스터디타워에 문을 연 580여평(1800㎡) 규모의 복합교육 문화공간 '잇츠리얼타임'을 전담하는 법인이다. 잇츠리얼타임은 개관 당시 열람실과 도서공간, 라운지,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설계와 디자인 등에서 국내 정상급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하며 기대를 높였다. 이는 특히 노량진을 자신감과 희망의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손 회장의 비전이 담긴 첫 시도이기도 했다.


당시 메가스터디그룹 측은 "노량진의 수험 문화를 바꾸고 새로운 대한민국 청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년여간 준비한 끝에 '잇츠리얼타임'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가C&S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좀처럼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메가C&S는 설립 첫 해인 2018년과 이듬해인 2019년 각각 16억5700만원과 6억2700만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메가스터디교육에 편입된 이후에도 적자를 지속하며 2020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총 순손실만 25억원을 웃돌고 있다.


시장에선 메가C&S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잇츠리얼타임의 가격경쟁력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독서실을 지향하며 이용가격을 크게 높였는데 서비스 측면 대비 동종업체들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잇츠리얼타임 독서실 지정석의 경우 월이용료가 29만원에 달한다. 또 다른 경쟁 프리미엄 독서실인 작심의 월이용료가 22만~26만원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메가C&S는 매년 예외 없이 결손금이 쌓이며 상당부분 자본잠식이 빠진 상태다. 메가C&S의 자본금은 설립 당시만 해도 50억원이었지만 작년 3분기 말에는 10억721만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른 자본잠식률도 8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회사인 메가스터디교육은 메가C&S의 유동성을 메우기 위해 실탄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메가스터디교육이 메가C&S에 대여한 자금만 23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C&S는 잇츠리얼타임 외에 최근 미국 투자이민과 미국 전문직취업 이민 그리고 유학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좀처럼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메가C&S가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모기업인 메가스터디교육 입장에서는 투자에 대한 손상차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며 "어찌 보면 메가스터디가 계열사에 혹을 떼다 붙인 격이 되어버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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