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차입한 태영건설, 유동성 대응 부담 완화"
한신평 보고서, "판관비 줄여 이익률 하락 막아"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09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태영건설이 티와이홀딩스로부터 총 4000억원을 차입하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19일 "태영건설이 올해 상반기 약 40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와 1400억원의 공모사채 만기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번 차입으로 유동성 대응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영건설은 17일 자금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로부터 총 40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차입기간은 4년이며, 금리는 연 13%다. 


이번 자금조달은 티와이홀딩스가 발행한 사모 회사채를 KKR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태영그룹은 2020년 KKR과 파트너십을 맺고 에코비트(하수 처리업)를 공동 경영하는 등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신평은 태영건설이 이번 차입 외에도 현금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다는 점과 금융시장에서 추가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지훈 연구원은 "분양경기 저하와 과중한 PF우발채무 규모 때문에 태영건설의 영업과 재무적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인 유동성 부담은 완화했으나 태영건설의 예정된 사업장 중 지방 현장과 자체개발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부동산 악재가 지속되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수익성 추이(별도기준). 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리포트

태영건설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3.5%다. 2021년 7.9%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 수치다. 수익성 부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한 탓이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92%까지 상승했다. 


다만 판관비부담률을 낮춘 것이 추가적인 이익률 하락을 막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판관비부담률은 4.4%로 최근 6년 간 가장 낮았다. 태영건설이 이익률 급감을 막기 위해 판관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올해 역시 인건비를 비롯한 공사원가 부담, 경기 악화로 인한 일부 사업장의 매출 저하, 초기 단계의 개발사업에 투입한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큰 폭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향후 PF우발채무 규모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금융시장에서 정상적으로 발행하는지 여부, 우발채무 해소 가능성, 현금흐름 변화와 유동성 대응력, 분양 입주실적, 선투입한 영업자산의 회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추후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PF우발채무 규모 확대와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한 재무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업계는 이번 자금조달로 태영건설이 신용도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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