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티, 오너 주식 계좌 가압류…주담대 부담↑
박수근 대표, 경영권 지분 70% 담보로 85억원 대출…이자만 연 4억6000만원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엔비티 최대주주 박수근 대표의 일부 주식 계좌에 가압류가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박 대표는 주식담보 대출을 늘리고 있는 만큼 자금 사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딜사이트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곽모씨가 박 대표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대상으로 주식 가압류를 신청했다. 박 대표로부터 변제받을 2억4000여만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가압류는 지난해 11월 인용됐다.


곽씨는 엔비티 공동창업자 중 한명으로 2021년 12월 엔비티 최고기술경영자(CTO)에서 해임됐다. 엔비티 측은 곽씨가 자회사 세컨서울 대표를 역임하던 중 횡령 혐의가 있다며 지난해 3월 형사고소했다.


이번 가압류 실효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해당 주식 계좌에 엔비티 주식이 없다면 사실상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계좌에 주식이 있고, 실제 압류까지 진행된다고 가정해도 경영권에 위협은 없다. 박 대표가 보유한 엔비티 지분가치가 이날 종가 기준 약 320억원 수준으로 청구금액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다만 박 대표가 최근 보유 지분 대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남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대표는 현재 보유 지분 70.82%를 담보로 증권사와 은행 등에 85억원을 대출받은 상태다. 이자비용만 연간 4억6290만원에 달한다.


공개된 정보만 보면 박 대표가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엔비티는 2021년 기준 사내이사 평균 연봉이 2억4871만원에 불과하고, 배당도 하지 않아서다.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박 대표는 엔비티 외에 종속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와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압류 여부는 금융사에서 알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금융사에서 주식에 가압류가 걸렸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대출 심사에 반영한다. 그러나 이 경우 청구 금액이 적어 대출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을 다시 경영권 지분 확보에 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월까지 이 회사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도 투자에 주의할 점이다. 박 대표가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30억원 규모 주담대 반대매매 가격은 3433원이다. 지난해 11월 이 회사 주가는 4000원까지 내리며 반대매매가에 근접했다. 이날 종가는 7000원으로 여유 있는 상태다.


엔비티 관계자는 "개인 사생활이고 회사 경영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닌 만큼 특별히 파악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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