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보다 못한 사회환원
KB·신한·하나·우리금융,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 2.06% 불과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5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의 사회공헌 비중이 주주환원에 비해 큰 폭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지주의 사회공헌 노력이 주주환원 정책과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신경쓰는 것에 비해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지난 2021년 기부금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2921억원으로 전년(3313억원) 대비 11.8%(392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순이익 합은 11조2138억원에서 14조1660억원으로 26.3% 늘었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2.95%에서 2.06%로 0.89%포인트(p) 하락했다. 



4대 지주 2020년 대비 2021년 기부금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신한지주가 가장 큰 폭 줄었다. 2020년 866억원에서 2021년 641억원으로 26.0% 줄었다. 이어 우리금융이 -11.6%, KB금융 -8.3%, 하나금융 -2.4% 순이었다. 


반면 순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우리금융(37.8%)과 하나금융(33.4%)이 30% 이상 늘었고, KB금융(24.7%), 신한금융(17.6%)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부금은 줄어든 대신 배당금은 크게 늘었다. 4대 지주의 2020년 결산 및 2021년 결산 배당총액(중간배당 제외)은 2조1471억원에서 2조8468억원으로 32.6%(6997억원)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19.1%에서 20.1%로 올랐다. 중간배당까지 더할 경우 4대 지주의 배당성향(2021년 결산)은 모두 20%를 훌쩍 넘는다. 금융지주들은 최종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KB금융은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로 배당성향 30%와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은행주의 배당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된 신한금융의 경우 보통주자본비율 12%를 넘는 잉여자본을 배당 또는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상향한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적극적인 배당정책은 은행주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져, 최근 은행주의 상승랠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지주의 소극적인 기부 움직임은 지난해에도 여전했다. 분기 기부금 내역을 공시하지 않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을 제외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3분기 누적 기부금은 각각 3862억원, 2841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88억원 줄었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1.74%에서 1.33%로 0.41%p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2552억원에서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이 2조3616억원에서 2조7927억원으로 증가해 순이익 대비 비중은 1.08%에서 1.02%로 뒷걸음쳤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말한 사회환원이 꼭 기부금에 한정된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최근 고금리에 따른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만기 연장과 이자 유예, 금리 인하 등의 다양한 금융 지원 등이 사회공헌이라는 말 안에 포괄적으로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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