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회장에 빈대인…'관치외풍 논란' 벗었다
'부산은행장 출신+외부추천' 인사 선임…조직안전 발판 마련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3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지방금융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마지막 결전지였던 BNK금융그룹 회장 인사가 마무리 단계다. 전 회장의 조기 사퇴로 일찍이 '관치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인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차기 회장 자리를 차지했다. 


빈 전 행장은 외부기관 추천 인사이자 내부 출신 인사로 외풍 의혹을 털어낼 수 있는 인물이다. 조직 안정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BNK금융지주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을 낙점했다.


앞서 임추위는 서류심사 평가를 통해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 6명을 선정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6일 임추위에서는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 6명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및 면접 평가를 실시해 최고경영자 2차 후보군으로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등 3명을 선정했다. 이어 이날 3명 후보를 상대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 최종 후보를 내정했다.


빈 내정자는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북부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부행장보), 신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 미래채널본부장을 거쳤고 2017년부터 3년여간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그는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모바일 전문은행(썸뱅크)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금융과 글로벌 금융에 경영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전국구 은행화를 노리는 등 재임 시절 적극적인 경영을 펼쳐 지역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임추위 위원들은 빈 내정자에 대해 업무 경험으로 축적된 금융 분야 전문성과 온·오프라인을 융합하는 옴니채널 구축, 창구업무 페이퍼리스 추진 등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주도한 경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내정자는 외부 추천 인사로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33년간 부산은행에서 일해온 전직 최고경영자(CEO)다. 조직 안정화에 강점을 가져 사실상 내부 인사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아들 특혜 의혹'으로 김지완 전 회장이 중도 사임하는 과정에 계열사 CEO 등 내부 승계로만 회장직을 선임할 수 있었던 승계 규정을 금융감독원 등이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부 추천 인사까지 후보군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인사 규정까지 바꾼데다 최근 금융권에 관치 논란이 확산되면서 BNK금융도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빈 내정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당초 우려했던 외풍이나 관치 논란이 상당부분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 추천인사가 최종 후보가 됐지만, 전직 행장이라는 점에서 내부출신 인사라는 의미가 있다.


BNK금융그룹 출신이 아닌 외부출신 후보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에 대해서는 노조에서 역량을 문제삼으면서 반대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종 후보자가 외부인물이 될 경우 외풍 또는 관치금융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빈 내정자가 선임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임추위는 "김지완 전 대표이사 회장의 중도 사임에 따라 지난해 11월 14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결정한 이후, 임추위를 5회 추가로 개최해 서류심사 평가, 프리젠테이션 및 면접 평가, 심층 면접의 과정을 통해 경영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며 "외부 자문기관의 평판 조회 결과까지 고려해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빈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임기 3년의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