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P, KT&G 사외이사 차석용 LG생건 전 대표 추천
분기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상화 제안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제공=LG생활건강)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를 향해 2차 공세에 나섰다. FCP는 차석용 전 KG생건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 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안건제안서를 발송했다.


FCP는 KT&G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 ▲인삼공사 분리상장 ▲배당 등 주주환원 ▲거버넌스 정상화 등 안건 제안서를 공식 접수하고, 유튜브 채널에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FCP는 상법상 주주제안 자격요건인 지분율 1% 이상을 갖췄다.


FCF는 우선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그동안 KT&G가 11일 만에 사장 후보를 추대하고, 주가 폭락에도 대표의 성과급을 인상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차석용 후보자는 18년간 LG생활건강 대표로 재직하면서 주가와 매출, 영업이익을 각각 22배, 8배, 17배로 성장시킨 대한민국 대표 전문경영인이다. 황우진 후보자 역시 8년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를 역임하면서, ADT캡스 이사회 멤버로서 임직원 스톡옵션 등 거버넌스 베스트 프랙티스를 도입하는데 크게 공헌한 바 있다.


아울러 FCP는 거버넌스 정상화를 위해 임원의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을 결정하는 역할인 평가보상위원회를 정관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현 평가위원회는 정관상 명문화되지 않아 언제든 없앨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CEO 평가와 보상이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는 명문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이다.


또 FCP는 KGC인삼공사의 분리 상장도 제안했다. 인삼공사가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담배회사에서 인삼공사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형태가 중단돼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인삼공사가 분리되면 약 4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FCP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주당 2만원의 배당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KT&G가 보유한 현금화 가능 자산이 6조원을 상회하는 것은 지난 15년간 주주에게 환원을 하지 않아 가능했단 이유에서다. 또 KT&G의 이익잉여금과 적립금이 약 7조원에 달하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에 2조3000억원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단 입장이다.


FCP는 정관 변경도 제안했다. 현재 KT&G의 정관상 연말 및 반기 배당만 가능하게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에 대한 권한도 이사회에 있는 까닭에,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결의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건의 했던 것이다. FCP 측은 "분기배당은 현재 글로벌 동종기업인 필립모리스, BAT, 알트리아와 국내 삼성전자, SK텔레콤, 신한지주, KB금융지주 등 많은 회사가 이미 시행하고 있다"며,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이에 대해 "FCP가 발송한 안건들은 KT&G가 글로벌 회사, 주인 있는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초 공사 단계"라며 "FCP가 제안한 안건에 대한 주주의 다양한 목소리를 가장 정확하게 들을 수 있는 토론의 장은 오는 3월에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