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하PE, 1230억에 랩지노믹스 품었다
FI 확보 난항, 거래규모 축소...美 클리아 랩 인수 속도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9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PEF) 루하프라이빗에쿼티(루하PE)가 1227억원을 투자해 유전자 검사 전문업체 랩지노믹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재무적투자자(FI) 확보가 늦어지며 당초보다 거래규모는 소폭 줄었다. 루하PE는 투입한 자금을 활용해 랩지노믹스가 추진하고 있던 미국 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 '클리아 랩(CLIA lab)' 인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는 루하PE에 주식 287만주를 600억원에 넘기며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와 함께 랩지노믹스는 루하PE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27억원, 전환사채(CB) 발행으로 400억원을 조달했다. 거래규모는 총 1230억원에 달한다.


자금 납입이 완료됨에 따라 루하PE는 주식 총 599만9767주, 지분 16.16%를 확보해 랩지노믹스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여기에 진 대표의 잔여 주식(143만8948주, 3.88%)에 대한 의결권도 위임받았다. CB까지 모두 전환할 경우 루하PE가 확보하게 되는 지분은 30.22%까지 늘어난다.


루하PE는 당초 약 36.01%(1670만2696주)의 지분을 인수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인수금융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재무적투자자(FI) 확보가 늦어졌다. 이에 인수가 불발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계약규모를 줄이고 딜을 마무리 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을 확보한 랩지노믹스는 미국 클리아 랩 인수에 속도를 올릴 방침이다. 클리아 랩 인수에는 약 1000억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랩지노믹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을 여기 투입하는 한편, 부족한 자금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3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잔기금융상품을 모두 465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거래규모가 줄었지만 M&A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바이오 기업에 1000억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진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며 "이번 투자로 랩지노믹스가 클라이 랩을 인수하게 되면 관련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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