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證, 다올인베 매각…유동성 확보 긍정적"
한신평·나신평, 대금 2000억원 안팎 유입…자본완충력 제고
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제공=다올투자증권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자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신용평가사들은 유동성 확보와 처분이익 발생으로 별도 기준 자본이 증가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18일 한국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음을 공시했다"며 "매각가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어 대금 유입 시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및 자본완충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과 단기자금 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 회사의 2022년 9월 말 유동성비율은 118.2%, 우발부채를 감안한 조정유동성비율은 100.2%다. 우발부채가 현실화할 경우 버틸 수 있는 유동성 완충력을 일정 수준 보유하고 있다.


한신평은 이어 "계열사 지분 등 비유동성 자산 비중이 자본 대비 큰 반면 리테일 시장 접근성은 낮아 자금 시장을 통한 유동성 조달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유동화증권매입프로그램 실행 등으로 유동화증권 차환 부담이 완화되고 있으나 자금시장 상황에 따라 PF 유동화증권 차환 관련 유동성 관리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지분 매각으로 매각대금 유입 시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대응력이 제고될 전망"이라며 "다올투자증권의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장부가액은 685억원으로 동사의 별도 기준 자본(6949억원)의 9.9%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비유동성자산인 관계사 지분이 제거되고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그만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본 증가에 따른 자본 완충력 제고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한신평은 "매각가액과 지분의 장부가액의 차이만큼 처분이익이 발생하고 별도 기준 자본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발부채 대비 자본완충력이 제고되고 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 적립 여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이번 매각이 유동성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견해다. 나신평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이 완료되면 배당수익(2022년 기준 78억원)은 감소하겠지만 매각대금 유입은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제고에 긍정적"이라며 "부동산자산 부실화에 따른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우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의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 인수대금은 실사 후 최종 주식매매계약 협상 결과를 반영해 3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인수 목적은 우리금융그룹 내 비은행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다. 향후 감독 당국 인허가를 포함해 구체적인 인수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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