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 이유는
4개 분기 연속 적자·부채비율 1395%까지 치솟아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효성화학이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실패한 이유로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이 거론되고 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3분기 1400%에 육박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연결기준 효성화학 매출액은 2021년 612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7272억원, 2분기 7664억원, 3분기 7029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회사의 영업손실은 2021년 4분기 168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332억원, 2분기 681억원, 3분기 13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대에서 -20%대로 추락했다.


기업의 경영 성적표라고 불리는 당기순이익도 적자 폭이 점차 확대됐다. 회사의 당기순손실은 2021년 4분기 323억원에서 1분기 496억원, 2분기 877억원, 3분기 151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이 부진하다보니 재무건전성도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1년 4분기 509.47%에서 지난해 3분기 1395.13%로 확대됐다. 이자보상배율도 2021년 -1.55배, 지난해 3분기 -4.97배 등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효성화학이 과도한 재무부담을 지게 된 배경으로 베트남 투자 건을 꼽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2018년 6월 인적분할 이후 베트남에 화학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당시 공장 신설에 약 12억8000달러(한화 1조4000억원)를 투입했다. 이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어났고 지난해 폴리프로필렌(PP) 업황 둔화와 베트남 법인 실적 부진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감소했다. 


여기에 운전자금 부담 확대와 반도체용 세척가스인 삼불화질소(NF3) 공장 증설 투자에 따른 자금소요로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도 저하됐다.



수요예측에는 실패했지만 업계에서는 회사가 목표한 금액대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17일 1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접수된 주문은 한 건도 없었다. 


효성화학은 1.5년물 700억원, 2년물 5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A로 비우량채에 속한다. 회사가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한 이유는 만기가 도래한 기존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서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기존에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차환을 위해 이번에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에 수요예측에 실패했지만 목표한 금액대로 회사채 발행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량 미매각이 난 효성화학의 회사채는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1.5년물과 2년물을 각각 350억씩 총 700억원을 인수하고, 남은 500억원의 미달분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떠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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