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인도 진출 15년... AUM 100배 성장
펀드 외 VC‧WM 등 영역 확장, 국내 운용사 최초 두바이 지점 마련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현지 진출 15년 만에 수탁고를 100배 이상 늘리며 순항하고 있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인도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현지화 전략을 펼쳐온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말 기준, 인도법인의 수탁고(AUM)가 21조원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2000억원에 불과했던 수탁고가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최근 인도법인의 리테일 계좌 수도 2020년 280만개에서 2021년 470만개, 2022년 말 550만개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 온 결과란 분석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으나, 미래에셋은 현지 전문가들을 앞세워 맞춤 전략을 펼쳤다. 2019년에는 인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펀드 운용뿐 아니라 부동산 대출, 벤처캐피털(VC), 자산관리(WM)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는 평가다. 인도법인은 중동 시장에서 인도 역내‧외 펀드를 판매하며, 투자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미래에셋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은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에 따라 성장성이 큰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꿋꿋하게 버텨왔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15년간 지켜낸 뚝심으로 인도 9위 운용사까지 성장한 것처럼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만의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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