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랠리…하나금융 자사주에 쏠린 눈
보통주 자본비율 은행주 중 최고…'1500억원' 자사주 활용법 관심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연초부터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은행의 최대 실적에 힘입어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다른 업종 대비 크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서한도 영향을 미치면서 은행주는 지난해 말 대비 2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보통주 자본비율이 은행주 중 가장 높고 자사주 소각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혀 주가모멘텀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작년말 대비 이날까지 19.35% 올랐고, KRX 300 금융지수는 15.23% 상승했다. KRX 지수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39%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총 65조95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이자수익을 거두면서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한금융이 연초 주주환원을 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9년 6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작년 4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최근 1500억원의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하나금융 측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자사주 관련 주주환원도 실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주 낮은 상태"라며 "가지고 있는 자사주 소각과 별도로 신규 매입 후 소각하는 방식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이 보통주 자본비율 12% 초과분은 무조건 주주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가운데, 은행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4곳 금융지주 중 보통주 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으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2.7%를 기록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가 10%를 상회하는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 미만으로 저평가됐다"며 "저평가의 원인을 주주친화정책 문제로 인식하고 있고, 변화에 대한 의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실적과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실적에 크게 악영향을 줬던 환율상승에 의한 외화환산손실 감소가 기대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그룹 순이자마진(NIM)도 2021년 말 대비 11bp(1bp=0.01%p)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35% 등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0.21%로 표면적으로도 낮지만 추가 충당금적립을 제외하면 0.14%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주주환원 차원의 중간배당으로 주당 800원을 실시했다. 중간배당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김은갑 연구원은 "2분기까지 추가 충당금, 외화환산손실 등 대규모 비용요인으로 타 금융지주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한 분기 만에 만회했다"며 "향후 배당성향 상향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친화정책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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