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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ISP로 쏠쏠한 '배당수익'
①3년간 과대·적자 배당, 이익잉여금 급감…오너일가 몫↑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 전경(제공=샘표그룹)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샘표㈜가 자회사로부터 적잖은 배당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샘표ISP가 회사 순이익 대비 통 큰 배당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리한 배당으로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단 점이다. 시장에선 샘표ISP가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지주사 샘표㈜의 배당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 중이다. 


샘표그룹은 박진선 샘표 사장(34.05%)과 그의 자녀인 박용학 샘표식품 상무(6.59%)가 지주사 샘표㈜를 지배하고, 이 회사가 샘표식품(49.38%), 샘표ISP(100%), 조치원식품(96.3%), 양포식품(87.5%)을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아울러 샘표식품은 미국과 중국에 각각 SPS, 선부상해유한공사를 두고 있다.


이런 지배구조를 갖춘 까닭에 지주회사 샘표㈜는 자회사로부터 배당수익을 얻고 있다. 실제 2021년 결산배당으로 샘표식품과 샘표ISP로부터 각각 4억5000만원, 2억원의 배당수익을 얻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샘표ISP가 규모에 비해 통 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단 점이다. 2019년도만 봐도 샘표ISP는 5억원의 배당을 실시, 매출액과 자산이 각각 16배, 78배 많았던 샘표식품(4억5000만원)보다 더 많은 배당 수익을 샘표㈜에게 안겼고, 이러한 기조를 2020년에도 이어갔다.


문제는 2019년과 2020년 샘표ISP의 실적이 좋지 않단 점이다. 샘표ISP의 순이익은 2019년 14억원에서 2020년 마이너스(-) 6억원으로 적자전환 됐고, 2021년에도 2억원에 불과했다. 순이익은 감소한 반면 배당이 많다 보니 배당성향은 ▲2019년 35.2% ▲2020년 적자배당 ▲2021년 100%로 높아졌다. 반면 이익잉여금은 24억원→13억원→10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샘표ISP는 샘표식품으로부터 총 매출의 99% 이상을 올리고 있다. 샘표ISP가 샘표식품의 제품을 매장에서 고객에게 홍보 및 전달하는 판촉(In Store Promotion)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선 샘표ISP가 샘표식품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걸 고려할 때 무리해서 오너일가의 배를 불려주고 있단 반응도 시장 일각서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샘표ISP가 순이익 규모보다 큰 과대배당 및 적자배당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한 배당 정책이라 볼 수 없다"며 "이 상황만 보면 배당을 통해 오너일가로 돈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샘표ISP가 불합리한 배당을 진행하다, 잉여금이 제로(0원)가 되면 결과적으로 샘표 주주들이 피해가 보는 상황이 온다"며 "샘표가 배당금 수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지주사인 까닭에 수입원 중 하나가 막히게 되면 결국 샘표㈜ 배당 까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샘표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당 관련 세부 사항은 내부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샘표ISP는 예년과 같이 배당이 진행될 것로 판단되나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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