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메가스터디그룹
손주은 회장 등 오너일가 이사회 장악
①이사회 과반이 가족…'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출처=다음 프로필)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대표 온라인교육 상장기업인 메가스터디가 오너가족 중심의 독단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했다. 특히 손주은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사회 과반이 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별도의 감시기구인 감사위원회도 따로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에서는 기업구조가 온전히 오너리스크를 견제할 수 없다면 실질적인 가치 평가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0년 설립된 메가스터디는 온라인교육을 주축으로 급성장 했고, 2004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문했다. 상장 첫 해인 2005년만 해도 이 회사의 자산총액이 736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 3분기 말에는 4051억원으로 6배 가까이 확대됐다. 아울러 이제는 국내외 8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발돋음 했다.


메가스터디의 지분구조를 보면 손주은 회장이 30.32%를 가진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남동생인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가 3.6%, 손 회장의 매제인 김성오 메가스터디 이사가 1.59%, 손 회장의 여동생인 손은진 메가스터디 대표가 0.18%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이외 친인척 역시 1.08%의 지분을 보유해 오너일가의 총 지분율은 36.77%에 달한다. 손 회장 중심의 공고한 지배력이 구축되어 있는 셈이다.  


2022년 3분기 말 기준 메가스터디 이사회 구성.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다만 이러한 막강한 지배력과는 별개로 이를 견제하고 감시할 이사회와 감사 조직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실제 메가스터디의 이사회는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반이 넘는 3명(손주은, 손은진, 김성오)이 오너일가다. 나머지 1명은 GE코리아 출신 성치성 씨인데 유일한 외부 출신인 그가 이사회 내에서 온전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따른다. 더욱이 손주은 회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맡고 있어 그의 입김이 가장 막강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메가스터디는 별도의 감사위원회 없이 주주총회 결의에 의해 선임된 감사 1명이 업무를 수행 중이다. 오너의 올바른 경영과 리스크를 견제하고 감시할 제대로 된 기구와 조직이 없는 셈이다. 이 회사의 발행주식 가운데 37.08% 가량을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오너일가의 막강한 지배력이 메가스터디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단 지적이 시장 일각서 나오고 있다.


나아가 메가스터디가 소유와 경영이 명확하게 분리돼 있지 않다 보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적용받고 있단 관측도 일각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메가스터디가 코스닥시장에서 평가 받고 있는 시가총액은 이달 16일 기준 1287억원에 그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상자산만 1476억원을 가지고 있고 자산이 4000억원이 넘는 규모를 고려하면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막강한 지배력을 견제해야 할 이사회와 감사기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세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오너의 배임과 횡령 등 오너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를 짠다는 건 반드시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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