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재무통, 차입금 해소 드라이브 '신중론'
만기도래 사채 2600억, '차환-상환' 주성균 전무의 선택은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물류회사 한진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주성균 전무(재무 및 투자총괄)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2020년 취임 후 차입구조 개선에 애를 먹은 가운데 올해부턴 금리인상 여파로 이자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주 전무가 그간 차환으로 일관해 온 차입금을 일부 해소해 재무구조를 정상화할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은 2019년 도입된 리스회계 여파로 현재까지 적잖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다. 과거에는 리스료가 임대료 명목 등으로 영업비용에서 빠져나갔지만 2019년부터는 500억원 가량이 영업외비용인 금융비용에 더해진 까닭이다. 이러한 이자비용 급증 때문에 한진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매년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연결기준 9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순손실(29억원)을 냈고, 작년의 경우 3분기까지 영업이익(915억원)과 순이익(473억원)의 괴리가 442억원에 달했다.


시장은 리스비용이 기업의 영업용 임대자산을 의미하는 만큼 주 전무가 재임 기간 이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작년 3분기 기준 이자지출액 가운데 43.1%를 차지하는 금융부채 해소로 부담을 경감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 회사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택배사업을 필두로 실적을 개선해 왔고, 올해부턴 투자 부담도 줄어 상환 능력 역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봐서다.


실제 2021년 0.5%에 불과했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이달 3.5%까지 상승한 만큼 BBB급 신용등급(BBB+ '안정적')을 보유한 한진 입장에선 차환보단 상환이 유리한 상황이다. 아울러  대전메가허브터미널 준공으로 연간 3000억원 이상 투입해 온 CAPEX(자본적지출)규모도 올해부턴 1000억원 대로 축소할 예정인 터라 현금동원력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 1월 만기도래 하는 유동성 사채(2604억원)부터 해소하지 않겠냐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해당 물량이 해소될 시 한진은 매년 100억원 가량의 이자를 아낄 수 있고 신용등급 상향에 걸림돌로 작용 중인 차입금의존도 또한 기존 48.9%에서 42.3%로 6.6%포인트 축소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현 시점에선 만기도래 사채의 상환 여부를 가늠하긴 어렵단 반응을 보였다. 앞서 회사가 밝힌 금액 이상으로 투자금이 증액될 수 있고 물류량 확대에 따른 실적개선세가 지속된 만큼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한진 관계자는 "큰 틀에서 사채를 상환 내지 차환할 지에 대한 재무전략을 수립한 건 없다"며 "대전터미널이 메인 투자처는 맞지만 계속해서 전국에 산재한 서브터미널에 대한 증설이 이뤄져야 하고 택배 외 물류, 글로벌 이커머스관련 IT 투자도 고려애햐 하기 때문에 CAPEX 지출액이 적잖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앞서서도 사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부동산 및 주식매각 등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한편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성균 전무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한진그룹 구조조정실, 경영지원실을 거친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진에는 2016년 재무관리실장(상무)로 합류했고 2020년부터는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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