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한화
기반 다진 차남 김동원에 쏠린 눈
③금융 분야서 영향력 확대…경영성과 등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본사.(출처=한화그룹)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이 3세 경영체제에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때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금융 분야를 맡아 김승연 회장의 안배 아래 지배력 강화에 한창이다. 재계에서는 장남과 함께 3세 경영체제의 한축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대대적인 사업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한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해 방산계열을 통합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한화가 인수하고, ㈜한화는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했다.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했다.


이 같은 사업개편은 화약·무역·방산·기계 등 산업을 ㈜한화의 자회사로 넘기고 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를 핵심사업으로 집중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재계에서는 나아가 이번 사업개편의 목적이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전무의 3세 경영체제에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화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각자가 제조 및 신사업·금융·유통(레저)등으로 사업분야를 나눠 갖게 될 것이란 내용이다. 부회장 승진으로 김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장남을 차치하더라도 차남과 삼남 역시 승진 등을 통해 금융과 유통(레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차남인 김동원 부사장은 금융계열사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부친인 김 회장이 이번 사업개편에서 한화건설을 흡수한 ㈜한화를 통해 금융계열사 지배력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 지분 25.09%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합병으로 ㈜한화의 한화생명 지분 18.15%가 더해지면서 43.24%까지 늘어났다. ㈜한화의 금융계열사 직접 지배력이 강화된 것이다. 


한화생명을 이끌며 한화 금융계열사를 사실상 지배해온 김 부사장의 승계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2007년 폭행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던 김 부사장은 2014년 한화생명에 합류한데 이어 2019년 한화생명 지분 0.03%를 취득하면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2021년 7월 한화생명 임원직제 조정을 통해 부사장까지 달았다. 2020년 11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지 8개월 만이다. 같은 해 11월부터는 전략부문장도 맡은 상황이다.


재계는 이처럼 금융계열사의 영향력 확대에 성공한 김 부사장이 향후 경영능력 입증에도 성공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3세 경영체제에서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뚜렷한 성과를 보여줄 필요성이 있단 점에서다. 


이는 김 부사장이 아직까지는 경영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단 평가와도 연결된다. 김 부사장이 설립을 주도한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해보험만 하더라도 2019년 5월 출범한 이후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급보험료 증가 영향을 받으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2021년 지급보험료는 전년대비 700%가량 증가한 1073억원을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3세 경영체제 기반을 다진 김 회장의 차남은 올해부터 맡은 분야의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미지수로 남아있는 경영능력을 얼마나 보일지도 관전포인트"라고 내다봤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22.65%)이며, 김 회장의 자녀인 김동관·동원·동선 삼형제는 각각 4.44%, 1.67%, 1.67%씩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형제는 한화에너지(김동관 50%, 김동원 25%, 김동선 25%) 지분 100%도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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