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이자수익, 금융지주 배당 확대 '기대감'
지난해 이자수익 66조 예상…신한금융 주주환원 앞장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이자수익을 거두면서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금융사의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에 대한 요구도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총 65조95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KB금융지주(19조1422억원)와 신한금융지주(18조245억원), 하나금융지주(14조8166억원), 우리금융지주(13조973억원) 순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기록했다. 2021년(50조6974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이자수익만 30%이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신한금융지주는 연초 주주환원을 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자본 비율(보통주 기준) 12% 초과분은 무조건 주주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것이다. 신한지주는 주주환원 확대 전략과 더불어서 리스크 관리를 보수적으로 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신한금융지주가 내세운 자기자본비율(ROE)은 10.5%다.


실제로 신한금융는 2020년부터 매년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진행했다. 금융권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며 지속적으로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1500억원 규모로 2회 진행했다. 


이같은 신한금융의 전향적인 자본 정책 기조가 나머지 금융지주에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의 주가는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구축 중인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높은 자본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신한금융지주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 7곳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주주환원에 불을 지피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나서면서 국내 상장 은행이 해외의 주요 은행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가 부족한 주주환원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자본비율이 글로벌 규제 수준을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이고도 불가피한 근거가 없이 주주환원책의 자유도가 제한된 것은 관습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대형 일본 은행들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 정책을 발표하고, 행동주의 펀드가 한국 은행지주에게 주주환원책 확대를 요구하는 등, 충분한 자본안정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선진적인 자본정책을 제시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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