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증권형토큰 경쟁 뛰어든다
금융위 가이드라인 마련 앞두고 디지털자산리서치팀 구성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키움증권 본사 전경(제공=키움증권)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키움증권이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새롭게 꾸리고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영웅문'으로 대표되는 모바일트레이닝시스템(MTS)에서 증권형토큰(STO) 거래가 가능해지면 더 많은 투자자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말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구성했으며, 김유미 연구원이 투자전략팀장과 디지털자산리서치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여기에 심수빈 연구원과 연구 보조인력(RA)으로 조재환 사원이 합류했다.


증권형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과 달리 블록체인을 활용해 발행하고 유통하는 증권이기에 자본시장법을 준수해야 한다. 부동산, 주식, 미술품, 음악 저작권 등의 자산을 분할 소유(조각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형 토큰 발행·유통 체계 정비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키움증권이 디지털자산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증권형토큰의 제도권 편입과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증권형 토큰 발행과 유통체계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그 결과로 이르면 이달 말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증권형 토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디지털자산시장을 선점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 온라인 종합증권사로서 수익 구조상 위탁매매 의존도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위탁매매 수익은 전체 수익의 87.6%로 전년 동기 대비 17.4%가량 증가했다. 이에 증시 거래대금 감소는 실적 변동성을 키울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음악 저작권에 조각 투자하는 플랫폼 뮤직카우의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며 사업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위해 기존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의 거래 지원 외에도 조각투자나 증권형토큰 등 새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증권형, 비증권형 토큰 등을 하나의 앱에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키움증권 외에도 신한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증권형토큰 업체에 대한 투자와 업무협약을 통해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KB증권은 현재 증권형토큰 플랫폼 개발 진행을 마무리했으며 신한투자증권 역시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과의 제휴를 통해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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