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투자 포트폴리오]
SK 계열사 줄상장 연기, SKS PE 엑시트 '비상'
원스토어·SK쉴더스 IPO 철회...웨이브 상장 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스퀘어 자회사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연기함에 따라 이 회사에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PEF) SKS PE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3년여 전 야심차게 투자한 '콘텐츠웨이브' 마저 최근 시장침체의 영향으로 상장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SKS PE가 투자회수(엑시트)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공업체 '콘텐츠웨이브'는 올 들어 본격적으로 IPO를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S PE는 지난 2019년 11월 '콘텐츠웨이브'가 발행한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투자했으며 현재 3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는 미래에셋벤처PE와 공동으로 조성한 '에스케이에스미래에셋콘텐츠펀드'를 통해 집행했다. 


투자 계약 당시 SKS PE는 '콘텐츠웨이브' 측에 5년 내 상장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투자 후 4년 내 상장예비심사 신청 등 IPO 절차를 이행하지 않거나, 상장을 임의로 중단할 경우 패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연 3.8%로 설정된 만기보장 수익율을 내부수익률(IRR) 기준 9%까지 상향 조정한다는 조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이 CB를 인수한지 4년이 되는 시점이다.


'콘텐츠웨이브'는 상장을 강행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최근 증권시장 분위기는 얼어붙어 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 등 총 12개 기업이 증시 침체로 인한 밸류에이션 하락을 우려하며 IPO를 포기했다. 이중에는 SK스퀘어 자회사인 원스토어, SK쉴더스 2곳도 포함됐다. 올해 11번가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현 증시에선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콘텐츠웨이브'도 단기간 증권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앞선 SK스퀘어 자회사들과 비슷한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PEF 운용사인 SKS PE 입장에선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중요한데, 기존 포트폴리오인 SK스퀘어 계열사들이 잇따라 상장을 미룬 상황에서 '콘텐츠웨이브' 마저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단 설명이다. 


패널티 적용까지 남은 10개월 내 증권시장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OTT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현금을 쏟아부어야 할 '콘텐츠웨이브'가 CB 상환 등에 자금을 쓰는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꾸준히 상장을 준비하다 시장이 개선되는 시점에 과감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콘텐츠웨이브'의 실적 개선은 IPO 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회사는 2019년 설립 이후 줄곧 대규모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5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최근 17% 감소하며 국내 1위 자리를 티빙에 내준 상태다. MAU를 회복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려야만 찬바람 부는 증권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웨이브는 현재 한정된 OTT시장에서 경쟁사들과 치킨게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검토 중인 해외진출이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상장을 연기한 SK스퀘어 자회사들에 이어 콘텐츠웨이브 마저 투자회수가 지연될 경우 SKS PE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SK 계열사 투자가 모두 실패했다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 운용사도 총력을 기울여 IPO를 지원사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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