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 점검]
한온시스템
웃돈 준 전동화사업 부채비율↑...모회사 숨통 압박
②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 250%대...무리한 차입조달 탓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 제조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분야로 전기차, UAM(항공모빌리티) 등이 각광받으면서 현대차그룹 주요 벤더사(협력사)들도 이에 대비하고 나섰다. 최근엔 현대차에서 5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책도 나왔다. 딜사이트는 현대차 협력사들의 최근 재무 지표와 더불어 기술력을 높이기위한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 제 2도약을 위한 행보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한온시스템의 부채비율이 최근 몇 년새 급증했다.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동화 부품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무리한 차입금을 조달한 탓이다. 관련 회사를 사들인 지 4년이 지났지만 재무지표는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53%다. 직전 연도말(2021년) 대비 21%포인트 높아졌다. 늘어난 부채의 상당분은 차입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2조2998억원으로, 2021년 말(1조7267억원) 대비 5700억원가량 늘어났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말 차입 규모는 더 불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온시스템의 부채비율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배경엔 캐나다 법인 인수가 크게 한 몫하고 있다. 캐나다 법인은 지난 2019년 1분기 한온시스템이 글로벌 전장부품사인 마그나로부터 유압제어장치 부문(Fluid Pressure &Controls, FP&C)을 인수해 설립한 곳이다. 


FP&C 인수 직전인 지난 2018년 말 기준 한온시스템의 부채비율은 150%대에 불과하다. 이듬해인 2019년부터 200%대를 상회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당시 FP&C 인수 재원 창구로 차입금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온시스템은 총 1조3967억원을 들여 FP&C를 최종 인수했다. 인수 당시 FP&C의 식별가능한 순자산공정가치(자본총계)는 7637억원이다. 총 인수대가에서 순자산공정가치를 제외한 나머지 6330억원이 '영업권'이다. 


영업권은 인수 당시 피인수기업의 공정가치 외에 추가적인 프리미엄(웃돈)을 지불한 값이다. 한온시스템이 공정가치보다 사실상 2배가량 웃돈을 주고 사들였다는 이야기다. 통상적으로 피인수기업이 미래에 벌어 들일 현금창출력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이 영업권에 포함된다. 그만큼 한온시스템이 캐나다 법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인수 4년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한온시스템의 재무 상태는 여전히 녹록지 못하다. 오히려 부채비율만 늘어 모회사의 재무건전성만 악화시키고 있다.


캐나다 법인(Hanon EFP Canada)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42억원정도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에도 한온시스템의 수익성 수준은 과거 대비 오히려 낮아진 형국"이라며 "이는 단기적인 외부환경 요인 외에도 유무형자산 증가에 따른 구조적인 감가상각비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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