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KSS해운
ESG팀 신설에도 '지배구조 등급' 하락
③핵심지표 준수율 50% 미만…이사회 리더십·주주권 보호 미흡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6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KSS해운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전담팀까지 꾸렸지만 지난해 말 하향조정 된 등급을 받았다. 부문 개별등급 하락이 종합등급 추락으로 이어졌는데, 지배구조 영역에서 실질적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악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2020년 발표한 KSS해운의 ESG 종합등급은 'B+'였다. 이 회사가 본격적으로 ESG 경영을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재계 전반에서 확산되는 ESG 경영 기조에 부응하고, 경영 철학으로 내세운 '주주친화'와 '정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지속가능경영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고, 기획관리실 산하 실무조직인 ESG경영팀도 새롭게 꾸렸다.


그 결과 KSS해운의 ESG 등급은 1년 만인 2021년 말 'A'로 상향됐다. 하지만 1년 만인 작년 말 다시 'B+'로 후진했다. 사회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이 각각 한 단계씩 하향조정 됐기 때문이다. 사회 부문은 그나마 'A' 등급을 유지했다. 반면 이사회 리더십과 주주권 보호, 이해관계자 소통을 평가하는 지배구조 부문은 'A'에서 'B+'로 강등됐다.

KSS해운의 지배구조 부문 등급 하락은 '핵심지표 준수율'이 50%에도 못 미친 결과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크게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가지 총 15개 항목으로 분류되는데 KSS해운이 이행한 지표는 7개에 불과했다.


업계는 KSS해운이 보수적인 지배구조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가 기존 이사회의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박종규 창업주(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KSS해운 지분율은 30.30%다. 아울러 사모펀드 VIP자산운용이 7.82%를 들고 있고, 소액주주가 약 50%를 쥐고 있다.


박 창업주 등의 지배력이 약하다 보니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집중투표제를 허용할 경우 VIP자산운용 등 지분 3% 이상을 가진 외부세력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수 있는 까닭이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후보가 다수일 때, 표를 많이 얻는 순으로 이사를 선출하는 제도다.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이사 후보 수에 맞게 의결권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요청이 있을 때 행해진다.


주총 현장에 참석할 수 없는 주주들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서면투표제와 전자투표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주총일을 타 기업 주총과 맞물리는 집중일로 고수하는 것도 소액주주 참석률을 낮추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한편 KSS해운은 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으로 상법상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2016년부터 선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조직했다는 이유로 감사 기구 관련 항목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KSS해운의 현 감사위원회가 회계·재무 비(非) 전문가로만 구성됐다는 점이다. 회사의 안일한 내부감사기구 운영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감사위원 중 유일한 이 분야 전문가이던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작년 11월 '6년 임기 제한'으로 사임했다. 당장 이달 중 전년도 재무제표와 영업보고서에 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KSS해운 관계자는 "지배구조 등급이 하락할 만한 관련 이슈는 없었다"면서도 "추측해보건대 타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KSS해운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부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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