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인도네시아 진출 잰걸음
한투증권 인니 손자회사 지분 99% 이전… 베트남 이어 두 번째 해외법인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1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해외법인을 마련한다. 그룹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손자회사(KISI ASSET MANAGEMENT)를 인수해 인도네시아에서 집합투자 비즈니스를 개시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지난달 한투증권과 'KISI 자산운용'(PT KISI ASSET MANAGEMENT) 지분 99%를 넘겨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금액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KISI 자산운용은 한투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인 KIS 인도네시아(PT KOREA INVESTMENT & SEKURITAS INDONESIA)의 자회사로 운영 돼 왔다. KIS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8년, 한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인수한 단팍(Danpac)증권을 모태로 한다. 이듬해에는 운용사인 KISI 자산운용을 설립해 '한투증권→ KIS 인도네시아→ KISI 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한투증권 입장에서 해외에 위치한 손자회사 한 곳을 그룹 계열사인 한투운용에 넘긴 셈이다.


한투운용은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현지에서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KISI 자산운용이 운용해 온 7종의 상품도 한투운용에 이관된다. 이외에도 신규 상품 출시 계획도 가닥이 잡혀있는 걸로 알려진다. 주식형펀드 1종, 채권형펀드 2종, ETF(상장지수펀드) 1종을 연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이번 KISI 자산운용의 지분 이전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KISI 자산운용이 운용사인 만큼 한투증권 보다는 한투운용 산하에 두는 것이 이롭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분 이전을 앞두고 지난달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가 직접 인도네시아 현지로 출장을 가 법인 실사를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로써 한투운용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해외법인을 마련하게 됐다. 한투운용은 일찍이 베트남 시장에 주목해 지난 2006년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호치민에 현지사무소를 열었다. 이후 2020년 6월, 현지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해 베트남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이외에도 한투운용은 중국의 현지 리서치를 주업무로 하는 '상하이사무소'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한투증권으로부터 인도네시아 법인 인수를 추진해 온 건 맞다"면서도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한투증권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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