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1조2천억원 투자 유치...프리 IPO?
투자금액 절반은 인수합병에...스토리-미디어-뮤직 글로벌 사업 강화해 나스닥 입성 시나리오도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2일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출처=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 콘텐츠 기업이 해외 투자를 유치한 사례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카카오 계열사를 통틀어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대규모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PIF와 피랩인베스트먼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를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형태로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전체 1조1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주는 보통주 452만3354주,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25만5116원이다. 


신주를 인수하는 국부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더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 유한책임회사인 피랩인베스트먼트다. 두 투자자는 각각 6000억원 규모씩 이번 투자에 참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식 226만1677주를 각각 확보했다. 


투자 유치를 이끈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인데도 유수의 국부펀드 등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배 수석부사장은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차별화된 지식재산권(IP) 가치사슬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증명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사업 투자, 인수합병도 확대될 듯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먼저 스토리 부문에서는 웹툰‧웹소설 IP를 더욱 다양하고 기획 및 발굴해 북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진출 지역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를 아우르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2022년 설립한 것을 기점 삼아 '노블코믹스'와 '삼다무(3시간마다 무료)' 등 사업모델을 적극 결합하기로 했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역량을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2023년에도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넷플릭스 영화 '승부'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뮤직 부문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음원과 아티스트의 기획,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음악 사업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음원 유통 사업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해 유통망을 확장하기로 했다. 음악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소속 아티스트의 해외 투어와 프로모션, 해외 음반 발매 등 글로벌 활동을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인수합병을 공식화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 유치한 1조1540억원 규모 중 577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5770억원을 다른 법인의 주식 취득에 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5월부터 관련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밖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큐브엔터테인먼트 인수설도 나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로써 이번 투자를 받았다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르면 2023년에 상장할 계획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 유치로 초경쟁 글로벌 엔터산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재원을 확보했다"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엔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진정한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을 주도하며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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