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ENG, 2년 연속 해외수주 1·2위
상위 4개사가 절반 차지, 3년 연속 300억불 이상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1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2021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해외수주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비롯해 상위 4개사의 수주액 합은 130억7360만 달러로 전체 수주의 47.4%를 차지했다. 


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310억달러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223억달러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2020년부터 3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수주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고 중동(29%), 북미·태평양(15%), 유럽(11%)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36억70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34억8000만달러), 미국(34억6000만달러) 순이었다.


공사종류별로는 산업설비가 131억달러로 42.3%를 차지했고 건축 86억6000만달러(27.9%), 토목 58억5000만달러(18.9%), 용역 19억7000만달러(6.4%)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319개 건설사가 97개국에 진출해 580건의 사업을 따냈다. 1위 삼성물산은 53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69억8000만달러) 대비 22.9% 감소한 금액이다. 삼성물산이 새로 수주한 사업장은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방글라데시 다카공항(16억5000만달러)이다.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은 총 도급액 14억6417만달러 중 70%인 10억2400만달러를 삼성물산이 맡았다.


2위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차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액은 2021년 35억6100만달러에서 지난해 39억8400만달러로 11.88% 증가했다. 지난해 11억4300만달러 규모의 러시아 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와 쉘 사가 발주한 6억8500만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육상 가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3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액은 같은 기간 29억1000만달러에서 33억9500만달러로 16.7% 늘어났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와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ASM이 추진하는 더보(The Dubbo) 프로젝트 등 다양한 지역에서 해외 수주를 이어갔다. 


라인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뉴 에틸렌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롯데건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39억달러의 총사업비 중 현대엔지니어링은 7억5700만달러 규모의 나프타 분해 플랜트(NCC)를 수주했다. 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호주 더보 프로젝트는 ASM이 보유한 호주 더보 지역 광산에서 희토류, 지르코늄, 네오디뮴, 하프늄 등의 광물을 분말, 금속의 형태로 생산하는 플랜트 건설사업이다. 


4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 26억9500만달러로 전년(33억8900만달러) 대비 20.5% 감소했다. 주요 수주 사업장은 필리핀 남부철도 공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등이다.


필리핀 남부철도는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사업으로 총사업비 규모는 16억달러다. 현대건설은 해당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일부 기초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총괄한다. 


네옴시티 터널 공사(10억달러 규모)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함께한다. 이 사업은 네옴시티 더라인 지하에 터널을 뚫어 지하철·고속철도·화물운반용 철도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슈웨이크 항만 공사는 기존 슈웨이크 항만 약 1.3km 구간을 개선하고 확장하는 공사로 공사금액은 1억6000만달러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2021년 해외 수주액이 1억2000만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17억6900만달러를 기록하며 15배 가까이 늘어나 5위로 올라섰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으로부터 라인 프로젝트를 수주한 영향이다. 이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는 40억달러 이상이다.


대우건설도 2021년 6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1억1400만달러로 수주액이 100% 가까이 늘었다. 이라크 정부가 추진 중인 알포 신항만 프로젝트(37억8000만달러)와 나이지리아의 정유시설 보수 공사(5억130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백정환 대우건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내 주택시장 대신 해외 사업 확대를 주문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은 해외 수주액이 3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GS건설은 2021년 26억2700만달러에서 지난해 8억9300만달러로 66% 감소했다. 신사업에 집중한 탓에 상대적으로 해외수주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 사업성이 좋은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고르다보니 수주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같은 기간 9억9400만달러에서 3억6900만달러로 63% 줄었다. 지난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유가 변동,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참여를 저울질하던 해외 사업들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해 2027년까지 해외 수주 5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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