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주주환원율 50% 넘어야···주총 통과 자신 있다"
"금융당국 배당 제한 권리 없어···'폭탄 배당' 아닌 합리적 제안"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국내 은행주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최소한 50% 이상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금융지주들이 이에 대해 다음 달까지 충분한 답변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주주환원 관련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사진=얼라인파트너스 제공>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9일 오후 여의도 TWO IFC에서 '국내 은행주 캠페인' 관련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며 이같이 말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국내 은행주가 과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하며 은행의 비효율적인 자본배치를 조정하고 주주환원율을 최소한 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은행지주 7곳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우려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규제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고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은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밖에 배당 문제에서까지 몇 퍼센트냐를 결정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는 없다고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주주환원정책은)주주와 회사의 문제이지 금융당국과 소통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금융당국이) 허락하고 하지 않을 권리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이사회가 해당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당 안건을 주주총회 표결에 부치는 것도 불사하겠다며 안건 통과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은행주는 개인주주 지분이 낮지만 다 합치면 100만명 정도로 숫자가 굉장히 많아 개인주주 한명한명의 차이가 굉장히 큰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주주들과 체크해 본 바에 따르면 주주총회에 오르면 (안건은)무조건 통과되고, 올해는 (주주환원율이) 30%가 되겠지만 내년에는 60%가 주주환원 안건으로 올라가고 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탄 배당을 하라는 게 아니고 합리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이사회가 제안하는 배당안과 주총에 올리는 안이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상징적인 의미에서 조금 높은 안을 올릴 것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나 기관투자자들은 당연히 저희 쪽을 찬성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시중은행이 13%, 지방은행이 12%의 CET1비율에 도달할 때까지 매년 이익의 일부를 추가 적립하되, 나머지는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RWA를 해외 은행 수준인 2~5% 수준으로 조절하면서 자본 확충과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은행의 연평균 RWA 성장률은 8.3%로, 국내 명목 GDP성장률 2.9%나 ROE가 유사한 해외 은행 평균 RWA 성장률 3.1%보다 높다. 


이 대표는 RWA 조절로 대출 성장이 제한돼 순이익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대출 성장이 줄어들면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순이익 액수로 리딩뱅크를 가르는 경쟁 대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당순이익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가 되도록 생각의 프레임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WA 조절 과정에서 단기간 과도한 레버리지 조정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올해는 고금리로 은행의 자산성장률이 예년 대비 낮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RWA 증가율을 높게 잡았을 때 오히려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며 "경영진들이 주주 관점에서 (RWA 속도 조절에 대해) 납득 가능한 설명을 제공한다면 주주들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바젤Ⅲ 최종안이 도입돼 자본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배당 확대 시 자본적정성 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CET1 비율 13%을 맞추기 위해 배당을 줄이고 적립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하면 그렇게 하면 된다"라며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하면 (주주환원율이) 65%까지는 아니어도 최대 50%까지는 나오기 때문에 50%의 주주환원율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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